세계 STS 올해 저점 찍고 점진적 회복세

세계 STS 올해 저점 찍고 점진적 회복세

  • 철강
  • 승인 2009.09.17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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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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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 과잉·수출시장 줄어 판매경쟁 불가피 

  글로벌 금융위기와 설비과잉으로 촉발된 스테인리스산업의 경기침체로 시장이 공급과잉으로 전환되고 세계 교역도 축소되는 등 향후 펀더멘털에서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경쟁패러다임도 과거의 양적 성장경쟁에서 판매경쟁으로 변화가 예상되며 산업의 주도권도 과거 유럽에서 중국으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 세계 수요 회복 불구 공급과잉

  향후 세계 스테인리스 수요는 2009년을 저점으로 점진적으로 회복될 전망이나 세계적인 설비과잉으로 인해 본격적인 경쟁시대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테인리스 수요는 과거 높은 성장성을 보여왔는데 2000~2006년까지 연평균 6.4%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의 경기침체로 수요가 큰 폭 하락했으며 향후 2011년까지는 조정기를 거치면서 과거 추세선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이며 이후 중장기적으로 연평균 4.6%의 안정성장이 전망된다.

그러나 수요를 초과하는 세계 판재류 설비능력 확대로 인해 향후 2~3년간 가동률은 50~60%대에 그칠 전망이어서 기업들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급과잉에 의한 가격하락, 고객확보 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이와 같은 세계 수급 불균형의 초래는 중국의 영향이 큰 편이다. 중국은 자국의 수요증가에 힘입어 경쟁적으로 설비 신증설을 추진, 2000년대 중반 이후 설비능력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중국 내 자료조사에 의하면 현재 조강생산 능력이 1,210만톤에 이르고 있으나 향후 3~4년 내 1,800만톤으로 증강될 것으로 보여 세계 생산량의 절반가량에 이르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상 유례없는 설비증설로 인해 향후 2~3년간 중국의 판재류 가동률이 60%대에 그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중국 밀들이 설비나 가동률을 감소하지 않고 경쟁적으로 생산할 경우 중국 시장의 가격하락 요인이 될 뿐만 아니라 세계 철강가격 회복에 악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 수출시장의 소멸로 주 수출국 어려움

스테인리스 제품은 생산국이 한정돼 있고 제품가격에서 차지하는 운임 비중도 낮아 교역에 적합한 품목이었으나 전통적 수입국이었던 중국·동남아·미국 등이 설비를 늘리거나 신규건설로 인해 수입시장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최근 중국의 자급화 확대뿐만 아니라 주요 경쟁사들도 기존의 수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성장성이 가장 큰 동남아 시장에 까지 생산 거점을 구축하고 있어 아시아 수입시장이 급속히 줄어들고 있다. 한 예로 유럽 아세리녹스가 일본 일신제강과 함께 말레이시아에 열연 80만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 중에 있고 미국시장에서도 TKS가 조강능력 100만톤의 일관제철소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 수입국이었던 중국의 경우 2007년 냉연 순수입량이 51만톤에서 2013년부터 30만톤으로 전환되고, 동남아도 냉연 순수입량이 2007년 38만톤에서 2013년 4만톤으로 대폭 줄어들면서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순수입량이 2007년 10만톤에서 2013년 5만톤으로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이와 같이 전통 수출국들은 향후 수출시장을 발굴하지 못해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고 수출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 경쟁사, 전후방 수직 통합과 구조조정의 가속화

원료개발과 함께 향후 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경쟁사들은 유통·가공·제조부문으로의 전방통합을 확대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경쟁력 제고와 시장 확보의 중요성에 대응하고 있다. 원료부문 통합은 원료의 안정적·경제적 조달 및 최적의 믹스를 위한 것이며 유통·가공부문 진출은 안정적 수주기반 구축 및 고객만족도 제고를 위한 것으로 대부분의 선진 경쟁사들은 대규모 직계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또한 제품제조부문 진출은 관계사(Captive) 수요 확보 및 부가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으로 대부분 경쟁사들이 파이프 제조 영역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금융위기 이후 만성적인 공급과잉 해소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유럽 밀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밀의 경우 과거 대대적 통합이 이뤄져 1970년대 21개사, 1980년대 11개사, 1990년대 6개사 그리고 현재는 4개사로 축소됐으나, 아직까지 과잉설비가 해소되지 않아 추가적인 구조조정 및 설비감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문제는 EU 밀 간 통합이 이뤄질 경우 반독점금지법에 따라 시장점유율 40% 이상 회사는 과점설비를 폐쇄해야 하며 자본조달의 어려움이 변수로 남아 있다. 향후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시나리오는 유럽 선두주자인 TKS와 아르셀로미탈 간의 대등한 통합이 점쳐지고 있으며 이 경우 160만톤의 설비를 축소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녹색성장 관련 고기능제품 개발 강화

녹색성장과 관련해 3대 유망 성장분야로 에너지·수자원·환경관련설비 등이 있다. 에너지 분야는 석유화학 플랜트·발전설비·석유/가스 채굴·선박/해양 분야로의 고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세계적 물 부족 심화로 담수설비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CO₂ 및 유해가스 감축을 위한 대기오염 방지 설비나 수질오염 방지 설비에서도 높은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이들 분야는 듀플렉스·수퍼얼로이·수퍼페라이트 등 고내식성 고급재 수요가 많기 때문에 경쟁사인 오토쿰푸는 일찍이 듀플렉스를 특화해 현재 세계시장의 58%를 장악하고 있다. 또한 TKS·NSSC 등은 300계 대체용 수퍼페라이트 강종에 집중해 연구개발 및 수요창출에 따른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300계 대체용 수퍼페라이트나 듀플렉스 강종의 경우 제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반면 품질에서 기존 경쟁 강종을 대체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선호해 수요가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이러한 추세로 볼 때 향후 400계 및 듀플렉스 강종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 2008~2020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이 400계 6.3%, 듀플렉스강 19.3%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경영환경 변화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함께 경쟁사들의 전략을 파악해 미래의 경쟁력 제고와 성장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원료에서 최종제품까지 밸류체인(Value Chain) 전반에 걸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신문>

이금용 수석연구위원<포스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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