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재 수입, 시장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철강재 수입, 시장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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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9.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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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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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재 상하공정의 균형 정도를 반영하는 지표 중의 하나인 조강자급률(조강생산량÷강재생산량×100)이 2001년 89.4%의 낮은 수준에 그쳤다. 물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낮아져 2008년에는 83.3%까지 하락한 바 있다.

  그 결과 나타난 것이 반제품(슬래브, 빌릿, 블룸)은 물론 열연강판, 선재와 같은 소재성 제품의 대량 수입이었다.

  실제로 2001년 이들 수입량은 790만톤(연간 전체 수입량 1,080만톤)이었으며 가장 수입이 많았던 2008년에는 무려 1,530만톤(전체 수입량 2,890만톤)까지 수입됐다.

  그런데 우리는 관련 통계에서 한 가지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말해 2001년 필수 수입을 제외한 수입량이 불과 290만톤에 그쳤으나 2008년에는 1,360만톤으로 폭증했다는 사실이다. 상공정 부족으로 필수 수입이 2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단순 판매목적 수입량은 무려 4.7배나 급증했다.

  물론 상공정 품목은 필수 수입으로, 그 외 제품은 단순 판매목적 수입으로 분류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위와 같은 구분이 어느 정도는 타당성을 갖고 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현재 국내 철강시장은 상공정 투자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그 결과 2010년 조강자급률은 89.3%까지 개선됐으며 올해는 98.1%까지 크게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강자급률 개선은 필수 수입량의 감소를 가져올 것이 명백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수입량 감소는 아주 미미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까지의 올해 철강재 수출은 1,595만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17.4%가 증가한 것이다. 반면 수입은 1,494만톤으로 3.0%가 감소했다.

  이러한 사실은 국내 철강시장에서 필수 수입은 점차 감소하고 있지만 판매목적 수입은 많이 증가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수치다.

  대표적으로 후판, 냉연판재류, 강관 등의 수입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폭증하는 것이 현재 상황이다. 이 때문에 국내 철강시장은 몸살을 앓고 있다.

  이미 제조업체 일부에서는 주 수입 대상국인 중국과 일본에 대해 수입 자제를 요청하기 시작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무역 제소도 불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유통업계도 수입재 때문에 가격에 제한을 받는다든지, 판매 자체가 어려워지는 등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바야흐로 우리나라도 전반적인 철강재 생산능력 확충으로 순수출 국가로 전환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수입 상황이 지속된다면 속 빈 강정으로 전락할 우려가 적지 않다.

  차제에 국내 수급 상황과 가격 움직임에 적합한 수출입 체제, 특히 수입 체제가 구축될 수 있는 시스템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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