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시장에서의 예측과 전략은 필수다

유통 시장에서의 예측과 전략은 필수다

  • 철강
  • 승인 2011.10.0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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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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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들어서면서 국내 철강재 가격 회복 움직임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올해 초 가격 인상 발표가 지연되면서 수입재를 포함해 급증한 재고가 오히려 실제 가격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7월 이후 재고가 어느 정도 소진되면서 가격 정상화의 가능성이 보였지만, 곧이어 불어 닥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에 따른 실물 생산 활동의 위축이 또다시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 현재까지 철강시장의 가격 움직임이다.

  하지만, 내리막이 계속되면 언젠가는 다시 올라가야 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감소 한 재고 덕에 수요가들의 구매 심리가 되살아나는가 싶더니,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이 상황 반전의 기폭제가 되는 모습이다.

  환율이 순식간에 달러당 100원 가까이 올라가면서 수입재들의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낮아졌다. 이것이 국내산 철강재 구매를 되살리는 촉매로 작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여하튼 지금 시장에서는 열연강판 등 판재류에 과도하게 적용됐던 각종 할인이 점차 사라지거나 줄어들면서 유통가격의 본격적인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

  우리는 지난 약 5개월여 간의 철강 시장, 그리고 가격 움직임을 보면서 철강시장의 파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할 필요성을 실감했다.

  첫 번째는 자본주의 시장인 국내 철강재 시장에서 가격 조정에 대한 인위적 개입은 그 누가 되었던 간에는 안 될 일이며, 오히려 부작용만 크게 만든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극명하게 체험했다.

  두 번째는 국내 유통시장이 수입재에 극도로 무기력하게 개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저가를 무기로 한 각종 철강재가 5월 가격 조정 이전부터 유입되기 시작했으며 이들 과도한 수입재가 가격 조정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했다.

  냉연제품까지 포함된 판재류 시장에서의 이러한 수입 동향은 국내 철강재 유통시장이 그동안 갖고 있던 문제점들을 극명하게 보여준 일이다. 다시 말해 취약한 국내 철강재 유통구조 때문에 일시에 무분별한 수입 증가를 가져왔으며, 이것이 시장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의 고리’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올해 급증한 냉연판재류 수입은 제조업체와 대리점, 그리고 수요가로 이어지는 유통망 자체가 수입재에 대해 아무런 전략이나 대응 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어떤 면에서는 이런 상황이 벌어지리라고는 예측을 못 했다고도 볼 수 있으므로 아무런 준비가 있을 수 없었다고도 판단된다.

  심지어 현재 시장 일각에서는 수입재의 재고(Stock) 판매를 준비, 시행에 들어간 업체들이 있다. 과연 이들이 수년 후 어떤 모습으로 자리 매김 될지는 자못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서, 별다른 예측과 준비 없이 또다시 내일을 맞는다면, 올해와 같이 엉망인 가격, 유통 전략이 또다시 반복될 것이 분명하다. 준비된 자만이 기회와 성공을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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