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너무 크다

철강업계, 온실가스 감축 목표 너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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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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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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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경제부가 10일 산업·발전부문 366개 관리업체에 대한 내년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발표했다. 이 중 포스코가 96만3천톤을 감축해야 해 최대 감축업체로 선정됐다. 포스코가 감축해야 할 온실가스는 무려 전체 산업부문 감축 목표의 20.6%나 된다. 같은 일관제철 사업자인 현대제철도 19만2천톤을 감축 해야해 업체별 4위에 올랐다.

  에너지 다소비 산업 중 하나인 철강산업은 적잖은 감축 목표를 달성하려면 큰 비용을 부담하게 됐다. 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탄소배출권 억제는 기업에는 상당한 부담이 되지만 강 건너 불구경하듯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다. 보다 효율적이고 현명한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기업의 필수적인 과제가 되어버렸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각종 재앙으로 해마다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것은 지구촌을 살아가는 일원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특히 국내 산업의 구조적인 현실상 온실가스 배출량이 세계 16위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국내외적인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적인 압박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나친 감축목표의 할당으로 업계의 불만이 만만치 않으리라 생각된다. 어려운 경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기업들의 노력에 일방적인 감축목표 할당은 새로운 비용의 발생으로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현실을 외면한 정부의 무리한 목표 설정에 대한 비판은 마땅하다. 합의 없는 관치행정의 폐단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하지만, 국가의 정책에 반발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원칙적인 입장이지만 이날 포스코의 대응책이 눈여겨 볼만하다. 탄소 등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폐열회수 시스템 개발과 에너지 절약 및 효율성 강화를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현대제철도 에너지 효율성 향상으로 에너지 투입 절대량을 줄이고, 생산 공정 중 벙커C유를 사용하던 것을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가야 할 길이라면 서둘러 방법을 찾으려는 철강업체의 행동은 모범적인 모습임이 분명하다. 

  철강업계에서 온실가스 감축 문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인식이 체질화되어가면서 그동안 철강업계의 크고 작은 노력이 뒤따랐다. 작게는 직장에서의 내복 입기와 크게는 설비 개선 등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탄소경영’이 새 경영방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것은 곧 기업의 이익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온실가스 감축을 단순히 비용 부담으로만 느껴서는 곤란하다. 업계가 새로운 투자로 인식한다면 실효성은 클 것으로 판단된다. 철강업계도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그동안의 모범적인 사례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

  특히 정부는 철강업계의 감축 목표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하며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기업의 에너지 절감노력을 지원하는 데 한 치의 빈틈이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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