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일본 유통업계의 빠른 변화를 보며

중국·일본 유통업계의 빠른 변화를 보며

  • 철강
  • 승인 2012.04.16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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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앰미디어 hy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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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외 철강산업의 변화가 가파르다.

  특히 한·중·일 동북아 3국이 세계 철강업계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한편 3국 간 치열한 경쟁은 국외 시장은 물론 역내 시장에서도 생존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이런 철강시장의 변화는 유통업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3국 간 철강시장의 단일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한편 유통가공업체의 수적인 증가와 더불어 각국 시장에서 수입재가 이제 새로운 공급원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만큼 3국 철강 유통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3국 철강 유통업계는 종전과 같은 경영, 판매 방식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현실에 직면하면서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적극적이다.

  우선 일본 철강 유통업계는 유통물량 감소에 따른 가공설비 과잉에 직면하면서 설비집약과 거점개편을 위한 통폐합을 서둘러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일본의 스틸서비스센터는 1995년 153개에서 2010년 말 111개로 통폐합됐다. 지난해에도 일철상사, 미쓰이물산, 오사카강판공업 등 3개사 산하 스틸서비스센터가 통합해 ‘NSM코일센터’로 일원화됐다. 앞으로도 유통가공업체들의 통폐합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지속될 전망이다.

  더불어 최근 일본 유통업계는 해외시장 진출 및 내수시장에서는 2, 3차 가공 및 실수요 분야로의 진출을 서두르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후판 유통업체들이 절단, 절곡, 용접, 도장에 이르는 일관 공정을 수행하거나 강관 유통업체들이 절단, 절곡은 물론 납기 대응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바로 그런 움직임들이다.

  중국은 최근 철강사들이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 강화를 위해 직판 비율을 과거 40%에서 70%까지 높이면서 유통업체들의 영역이 축소되는 경향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에 중국의 기존 유통회사들의 변화와 대응도 눈길을 끌고 있다. 그동안 중소규모 난립 속에 단순 중개기능에 머물러 왔지만, 최근에는 대형화 및 연합화를 통해 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다. 또한, 상하이 등의 성공한 대형 유통기업들의 여타 지역 진출, 또는 유통기업의 연합 등을 통한 확장 전략 또한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10년 3월 원조우시 금속유통협회가 중심이 돼 71개 유통업체가 ‘원조우시금속투자유한공사’를 설립이 대표적인 사례다. 최근에는 베이징에서 중국 최대 철강 유통업체인 오광그룹이 중심이 돼 다른 11개 유통업체를 연합한 ‘중국철강유통e연맹’ 결성이 발표됐다.

  일본과 중국 철강 유통업계의 발 빠른 구조변화와 새로운 전략 구사는 국내 철강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결국, 수요가와의 접점이 강화되지 않는 한 판매량 확보는 물 건너간 일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 중국, 일본 철강 유통산업 변신은 두려운 변화다. 우리 역시 그 이상의 현실적인 경쟁력 강화를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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