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포스코맨’ 양성 책임지는 유선희 상무

(인터뷰)‘포스코맨’ 양성 책임지는 유선희 상무

  • 철강
  • 승인 2013.03.12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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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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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창조아카데미 원장으로 승진 발령…2년 연속 '파격인사' 주인공
"여성의 강인함과 유연함이 소통시대의 가장 큰 강점"

 

  포스코 미래창조아카데미원장을 맡게된 유선희(사진) 상무는 이미 지난해 인사에서도 한 차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지난 2011년 그룹 최초의 여성임원이 외부영입으로 탄생된 이후 2년 연속 ‘파격인사’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1호 여성임원인 오인경 상무(현 포스코경영연구소 소속)와 마찬가지로 삼성 출신이면서 글로벌리더십센터장을 맡았던 그녀는 다시 1년 만에 ‘포스코맨’을 양성하는 미래창조아카데미(옛 인재개발원) 책임자로 올라섰다. ‘사내냄새’ 가득한 포스코의 교육 스페셜리스트로 부각된 셈이다.   

  - 지난해 삼성에서 포스코로 옮겨와 1년 만에 미래창조아카데미를 책임지게 됐다.   

  어려운 시기에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되어 어깨가 무겁다. 지난 일년간 글로벌리더십센터에서 포스코 패밀리 교육을 담당하면서 나름 포스코의 역사와 비전, 가치, 경영현황 등을
배우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포스코 역사의 근원지인 포항에서 그것도 인재양성을 책임지고 있는 미래창조아카데미를 새롭게 맡게 되어 의미가 남다른 것 같다. 

  우선은 현장을 중심으로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미래창조아카데미를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갖춘 양성기관으로 발전, 혁신시키겠다. 이를 통해 포스코 및 패밀리, 협력사 임직원이 최고 수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 상투적인 질문 한 가지. 철강업계에서 여성 관리자, 특히 임원은 찾기 쉽지 않다. 여성 철강인으로서의 장단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일단은 모수 자체가 매우 적기 때문에 모든 대상자가 특별 관심 대상자가 될 수 있다. 이런 부분은 강점으로, 때론 한계로 돌아올 수 있다.

  우선 강점인 부분은 다른 분야에도 적용이 되겠지만 특별한 대우를 받는 다는 마음가짐 이전에 항상 준비된 인재로 어떤 과제나 업무에도 선발될 수 있도록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고 특유의 섬세함과 부드러움, 유연함과 따뜻함을 통해 진정성 있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리더십 배양에도 노력해야 한다.

  여성에게는 철의 강인함도 있지만 철까지도 녹일 수 있는 유연함이 있다. 이런 부분은 소통시대에 가장 큰 강점으로 적용될 수 있다.

  단점이라 하면, 잘하던 못하던 여성 임직원 개개인이 취하는 행동과 말, 태도까지 일반화시켜 여성 리더는 보통 이렇다 라고 단정해 버리거나 편견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워낙 경우의 수가 적어 한 두 사람의 여성 관리자를 통해 굳어진 인식은 바꾸기가 힘들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 보다는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성격이나 스타일에 더 많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쪽으로 몰아서 단정지으려는 부분이 분명 있다. 그래서 더욱 조심하고 노력하여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 후배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교육분야 전문가로 꼽히는데, 포스코와 삼성의 교육에 차이가 있나?   

  어느 조직이던 회사에서 바라는 인재상을 바탕으로 인성과 리더십, 업무 전문성을 두루 갖춘 경쟁력 있는 인재를 양성해 궁극적으로는 회사 경영성과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비전과 미션이 있다.

  이전의 HRD 1.0은 최고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 이었다면, HRD 2.0은 인사와의 연계, HRD 3.0은 경영의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이 말은 교육을 위한 교육이 되어서는 안되고 교육은 경영철학과 방향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과 목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스코와 삼성 모두 이런 목표를 향해 HRDer의 전문성과 경영안목을 배양하고 경영자의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철강 전문가를 꿈꾸는 여성 후배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 수 있나?   

  본인이 갖고 있는 꿈과 비전을 쉽게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살다보면 결혼, 출산, 육아문제로 인한 경력단절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때론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어려움을 혼자 힘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가족, 동료들을 통해 지혜와 충고, 지원을 받아가며 잘 극복해 나가기 바란다. 

  또한 남녀 간의 역량과 기회에 차이가 있다는 점을 부정만 하지 말고 자기만의 개성, 그리고 여성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발휘하고 부족한 부분은 끊임없이 개발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맡고 있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자 하는 열정과 도전정신, 사명감, 그리고 주변을 돌아 보고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여유와 긍정 마인드를 갖추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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