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국내 증권가의 긍정적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신조 발주량은 320만CGT(수정 환산톤수, Compensated Gross Tonnage)로 전월 대비 1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동기와 비교할 때 94.6%나 늘어난 규모다.
올해 10월까지의 누적 발주량은 3,560만CGT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3.8% 늘었다.
새 배를 만드는 데 필요한 평균 가격(신조선가)이 오름세를 나타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월별 신조선가 지수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126포인트 수준에서 정체됐다가 지난 6월부터 점차 올라 지난달에는 131포인트까지 올라온 상태다.
이처럼 글로벌 조선업황은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지만 올 4분기 들어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는 부진했다.
대형 조선사의 신규 수주 현황을 살펴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드릴십 3척을 수주한 이후 더 이상의 상선 수주가 없었고, 삼성중공업도 지난달부터 현재까지 신규 수주가 한 건도 없는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증권가는 우려할 현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3대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의 누적 수주실적은 354억3,000달러로 올해 수주 목표치의 89.1%를 이미 달성한 상태다.
KTB투자증권 이강록 연구원은 “4분기 들어 대형 조선사들의 신규 수주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이들 기업은 이미 지난 3분기까지 1년치의 일감을 조기 확보한 상태이며 앞으로 남은 기간에는 수익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수주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IG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올 여름부터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FLNG) 시장으로 투자가 쏠리고 있는데 FLNG 관련 해양 시장의 규모가 매년 약 15조원씩 늘어날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