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내년 생산 끝으로 사업 철수
브라운관(CRT)ㆍPDP(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 TV가 내년 생산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30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 자료에 따르면 브라운관 TV 출하량은 올해 350만대에서 내년 60만대로 줄고 2016년부터 종적을 감춘다. 2013년 출하량은 710만대였다.
국내 가전업체에서는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가 1966년 흑백 TV‘VD-191’을 출시했다. LG전자는 2010년 9월 브라운관 TV의 국내 생산을 중단했으며, 외국 공장에서도 생산량을 점점 줄여 나갔다.
삼성SDI의 전신인 삼성NEC는 1970년 12월부터 흑백 브라운관을 생산했고 1980년부터는 컬러 브라운관을 생산했다. 그러다 시장에 뛰어든지 37년 만인 2007년 국내에서 브라운관 생산을 중단했다.
PDP TV는 2000년대 브라운관 TV의 뒤를 이을 차세대 TV로 꼽혔다. 일본 후지쓰가 1992년 PDP TV를 처음으로 출시했으나 이후 파나소닉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성장을 이끌어 왔다.
얇고 가벼운 평판의 PDP TV는 브라운관 TV로는 상상할 수도 없던 ‘벽걸이 TV’로 변신해 엄청난 인기를 끌어 모았다. 당시에는 PDP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보다 응답속도가 빠르다는 장점도 있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연구개발 결과, LCD 패널의 응답속도가 PDP 못지않게 빨라졌다. 가격까지 LCD가 PDP보다 저렴해지면서 PDP TV는 시장에서 외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