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 동국제강 포항제강소 형강공장 롤샵파트

(현장인) 동국제강 포항제강소 형강공장 롤샵파트

  • 철강
  • 승인 2015.11.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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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이광영 kylee@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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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형강을 만드는 ‘미다스의 손’

  철강 생산공정의 꽃이라 불리는 ‘압연’ 공정에 반드시 있어야 하는 설비가 있다. 바로 제품을 길고 곧게 만들어주는 압연기의 롤(Roll)이다.

  위아래로 배치돼 있는 두 개의 롤을 지나야 비로소 후판, 형강, 봉강 등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데 뜨겁고 단단한 제품을 압연해주기 때문에 롤은 닳아지고 상처가 나기 쉽다. 그래서 각 공장에는 이를 돌보고 교체하는 전문가들이 배치돼 있다. 명품 형강을 위해 24시간 쉼 없이 팔을 걷어붙이고 있는 포항제강소 형강공장의 롤 전문가들을 만나봤다.

▲ 동국제강 포항제강소 형강공장 롤샵파트

  ‘롤샵(Roll Shop)’은 마모되는 롤을 비롯해 압연에 필요한 각종 설비의 관리와 보수를 24시간 담당하고 있다. 포항제강소 형강공장의 롤샵은 가공, 해체·조립, 수리파트로 나뉘어져 원활한 형강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적기에 롤을 보수하는 것은 제품의 품질과 직결되기 때문에 압연을 마친 롤을 지속적으로 가공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최근 형강생산팀은 일본 철강기업인 JFE스틸의 제품 4종을 수탁 생산하고 있다. 국내 KS보다 규격 기준이 까다롭다 보니 제품에 맞는 롤 가공 및 가이드 제작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중심 편심이 4mm 이하이면 되는데 JFE의 제품은 2mm 이하로 맞춰야 했던 것. 그래서 압연기에 사이드 롤러 가이드(Side Roller Guide)를 부착해 올 7월 제품을 생산해냈고 JFE의 요구사항을 거의 완벽하게 충족시킬 수 있었다.

  롤샵의 가장 큰 숙제는 제품 사이즈마다 ‘가이드’를 제작하는 일이다. 최근 고객의 요구가 까다로워져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다 보니 그에 맞는 가이드를 만드는 일이 만만치 않은 것. 더구나 롤샵의 모든 작업들이 100% 인력으로 이뤄지다 보니 체력적으로 매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올 여름에는 40도를 밑도는 엄청난 더위로 작업을 하는 것 자체가 거의 불가능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롤샵 팀원들은 사소한 문제나 생산이 지연되는 일이 없이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해냈다.

  이렇게 롤샵의 업무를 완벽하게 수행할 수 있었던 데는 팀 내 기술적으로 원숙한 선배들과 열정 넘치는 후배들의 완벽한 조화 덕분이었다. 20여 년 전, 형강공장의 시작부터 함께해 다사다난한 경험을 쌓아온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세심하게 작업공정을 가르쳤고 후배들은 타성에 빠질 수 있는 선배들에게 신입사원의 열정을 상기하게 해줬 것.

  형강공장 롤샵은 최근 가이드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제품별 가이드마다 가이드 박스가 따로 마련돼 있도록 추가 구매하는 한편, 보통 12~13시간이 걸렸던 작업 시간을 10시간으로 줄여 차기 공정이 빠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시간을 단축시켜나가고 있다.

  농부가 땅에 거름을 주고 잡초를 제거해 맛있는 열매, 예쁜 꽃을 얻는 것처럼 롤과 가이드를 오차 없이 가공해 명품 형강을 만들어가고 있는 포항제강소 형강공장의 롤샵. 이들은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동국제강 형강의 경쟁력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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