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점심은 없다

공짜 점심은 없다

  • 비철금속
  • 승인 2017.04.0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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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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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짜 점심(free lunch)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때 ‘공짜 점심’이라는 말은 미국 서부시대에 술집에서 일정량 이상의 술을 마시는 손님들에게 공짜로 점심을 제공하던 관습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술을 많이 마셔서 점심을 제공받은 사람은 점심식사가 공짜인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로는 그가 마신 술값에 점심값이 포함돼 있다. 그래서 공짜 점심이 없다는 말을 경제용어로 풀이하면 ‘기회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없다’는 뜻이 된다.

  기자로 일을 하다 보면 흔히 자료를 요청하거나 어떤 사안에 대해 상담을 원한다는 전화나 메일을 받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본지처럼 산업 전문지의 경우 그 분야에 오래 일한 기자들에게 거는 기대가 큰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요청을 받고 가끔 난감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이러한 사례를 나눠 보면 우선, 자료 또는 상담 요청자가 본지 구독자인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로 나뉠 수 있다. 다음으로는 요청하는 자료가 중요한 비밀에 관한 자료인지, 또는 구하기 까다로운 자료인지 아닌지가 중요할 것이다. 또, 다음으로는 자료 가공 시간이나 상담 시간이 기자에게 부담이 될 만큼 소요되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달렸다 할 수 있다. 

  우선, 본지 구독자의 자료 요청이나 상담은 당연히 본지를 구독하지 않는 상대방의 자료 요청에 우선해 처리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자료 요청이나 상담 과정에서 자료 요청에 대한 감사 표시로 또는 응당 구독에 응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때 자료 요청이나 상담에 대한 기자의 노고가 일종의 ‘공짜 점심’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무리한 자료 요청과 상담 요구도 가끔 없지는 않다는 점이다. 본지는 철강금속 산업 전문지로서 철강금속 업계를 대변하고 철강금속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창간 정신을 갖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웬만한 자료 요청이나 간단한 상담은 될 수 있는 대로 성의를 표시하게 된다.

  다만 취재를 업으로 하는 기자의 시간을 빼앗는다는 점에서, 취재에 도움을 준다거나 구독에 도움이 되는 반대급부가 없을 경우에는 무리한 자료 요청이나 상담 요청 자체가 하나의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양해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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