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톤 트럭이 13톤 복공판 위 달려“… 신기술 개발돼야
"50톤 트럭이 13톤 복공판 위 달려“… 신기술 개발돼야
  • 안종호
  • 승인 2017.04.2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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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광량 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 '복공판 편람' 내

“현재 복공판 기준은 30년 전에 만든 것입니다. 공사장 위를 달리는 자동차들은 30년 전과 비교해 성능도 향상된 만큼 무게도 무거워졌습니다.”

24일 정광량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은 “50톤 규모의 덤프트럭이 13톤 정도의 채널형 복공판 위를 달릴 때마다 안전에 대해 걱정한다”며 “채널형 복공판보다 훨씬 안전한 무늬H형강 강판을 사용해야 하고, 관련 안전 규정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가 휨 성능 실험을 통해 채널 복공판의 불안전성에 대해 검증하고 있다.

최근 철강 및 건설업계에서는 지하철현장 등 대규모 굴착공사장에서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설치된 복공판의 성능시험기준이 잘못 적용돼 구조적 안전성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복공판은 강재로 만들어진 일종의 임시 가설부재로서 10m~30m깊이의 굴착공사를 할 때 그 위로 차량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강재기둥과 보 위에 설치된다.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는 형식의 복공판 규격은 폭 750mm, 길이 2,000mm, 높이 200mm이다.

무늬H형강/사진제공=현대제철

국내 대부분의 지하철에 깔린 채널형 복공판의 위험 때문에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는 ‘복공판설계제작편람’이라는 책을 최근에 발간하기도 했다.

구조·설계 등 건축물 안전을 담당하는 건축구조기술사들이 앞장서 편람을 만든 것은 현재 안전기준이 1972년 일본에서 만든 기준을 그대로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시장 박원순), 국토교통부(장관 장호인) 등 대부분의 정부부처에서는 여전히 국내 복공판 최소 품질기준인 13.44톤의 하중을 견디면 적합 판정을 내리고 있다.

정광량 회장은 “30년 전에는 공사차량이 화물적재 시 무게가 10~15톤이었기 때문에 13.44톤 수준의 복공판이 견딜 수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일반 덤프트럭이 50톤 가까이 되는 데도 불구하고 관련 안전 규정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는 “쿠웨이트 항만 건설 현장에선 국내에서 생산된 복공판이 안전기준이 낮다고 사용을 금지한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GS건설 등 1군 건설사들이 해외 프로젝트에 진출해도 국내 제강사인 현대제철 제품을 사용하지 못하고 값비싼 일본산 철강재를 수입해서 써야하는 것이다.

현대제철에서 주로 생산하는 국내산 복공판용 무늬H형강은 요철 부분의 흠이 깊게 파여있지 않기 때문에 노면 접지력이 떨어져 위험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게 업계 전문가의 진단이다.

정광량 회장은 “국내 복공판은 아직 국제적인 표준이 없다. 먼저 국내 복공판을 표준화하고 나아가 우리가 세계 기준을 선도하면 산업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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