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홍찬우 일루미네이드 이사 “의료용 프린터로 신성장동력 확보”

(인터뷰)홍찬우 일루미네이드 이사 “의료용 프린터로 신성장동력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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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1.2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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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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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프린팅, 수요처 찾는 것이 가장 중요...인공뼈 시장에서 성장동력 마련할 것”

▲ 홍찬우 (주)일루미네이드 이사. (사진=뿌리뉴스)

 3D프린팅 산업이 본격화되면서 중요해진 것은 단연 ‘기술력’이다. 업체 수가 많아지면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아닌 이상 생존 자체가 어려워진 것이다. 최근 2~3년간 국내 3D프린팅산업이 부침을 겪었던 데에는 독보적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3D프린터는 여러 소재를 사용하는데 범용화된 플라스틱 기반 FDM 프린터와 달리 다른 소재 기반 프린터들은 아직도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특히 세라믹 소재를 사용하는 프린터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손가락에 꼽힌다. 뿌리뉴스에서는 국내 최초의 세라믹 프린터 제조업체 (주)일루미네이드 홍찬우 이사를 만나 세라믹 프린터산업의 전망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2014년 창업했는데 현재 회사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 지금 총 7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2014년 스타트업으로 창업하여 규모가 작은 편이어서 그동안은 여러 기업 및 연구기관들과 프로젝트에 집중해 왔다. 그러다가 지난달 (주)대웅의 투자와 재료연구소와의 세라믹 프린팅 기술이전을 통하여,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세라믹 프린터와 관련 솔루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3D프린팅 시장 업황은 어떤가? 그리고 내년 시장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 국내 3D프린팅 시장은 2014년 최대 규모로 정점을 찍었고, 2015년부터 올해까지는 불황이 지속됐다.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늘면서 차별화된 전문성과 경쟁력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시장이 됐다. 실제로 지난 3년간 새로 설립된 업체보다 사라진 업체가 더 많다. 향후 3D프린터 업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수요처와 3D프린팅을 활용가능한 사업영역을 제시하고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보면 된다.

 ▲국내 최초로 세라믹 프린터를 개발했는데 세라믹 프린터의 장점은 무엇인가?
 - 세라믹은 금속이나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 수 없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첨단소재이다. 그런데 기존의 세라믹 제조기술은 선진국의 몇몇 업체들이 독점해 왔다. 제조기술과 가공이 워낙 까다롭기 때문이다. 세라믹 프린터는 고부가 소재인 세라믹을 통해 복잡한 형상의 부품 등 기존 공법으로 제조가 어려웠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은 의료기기 분야에서 활로를 찾을 계획이다.

 ▲현재 주요 고객사는 어떤 곳인가?
 - (주)일루미네이드도 다른 3D프린터 제조업체와 마찬가지로 시제품 제작용 프린터 제조로 사업을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대학과 연구기관이 주요 고객이다.

 ▲DLP 3D프린터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출력 속도이다. (주)일루미네이드 제품의 출력 속도와 출력물 크기는 어느 정도인가?
 - 현재 DLP 방식과 압출 방식 프린터를 제조하고 있는데 DLP 방식의 경우 폴리머 소재를 사용했을 때 분당 1cm를 적층할 수 있다. 출력물 크기는 300×200×200mm로 일반 금속프린터나 플라스틱 프린터에 비해 큰 편이다. 다만 세라믹 소재의 경우 광투과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폴리머 소재에 비해서는 출력 속도가 아직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 이종접합소재 출력물(좌측)과 고해상도 폴리머소재 출력물(우측). (사진=뿌리뉴스)

 ▲소재와 SW는 어떤 제품을 사용 중인가?
 - 광경화성 프린팅의 특성상 빛의 균일도가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에 자체 개발한 Litho Manager라는 광 균일화 기술을 내장한 프린팅 정밀 제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있다. 소재의 경우 대표적인 세라믹소재인 알루미나 기반을 이용해 프린팅 할 수 있으며 지르코니아, HA(Hydroxyapatite)등 다양한 세라믹 소재를 개발예정에 있다.

 ▲(주)대웅은 제약 등 바이오전문 그룹이다. 향후 의료용 프린터를 제작할 것인가?
 - 그렇다. 우선 집중하려고 하는 분야는 대웅그룹에 있는 (주)시지바이오에서 개발한 골 이식재를 활용할 수 있는 인공뼈 제작용 프린터이다. 기존에 인공뼈는 금속소재인 티타늄으로 되어 있었으나 이보다 생체적합성이 훨신뛰어난 세라믹 소재로 제작한 인공뼈는 실제 뼈 성분과 가장 유사한 성분으로 제작되어서 인체에 삽입하면 거부반응 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의료분야에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한 3D프린팅을 통한 치아 제작에도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기존의 방식보다 훨씬 더 개개인에게 맞춤제작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3D프린팅이 뿌리산업에 많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3D프린팅과 뿌리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보는가?
 - 기존의 주단조나 금형공법을 3D프린팅으로 대체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본다. 사실 대량생산에 있어서 3D프린팅이 기존의 금형이나 주단조를 뛰어넘기는 어렵다. 3D프린팅은 기본적으로 복잡한 형상의 제품이나 다품종 소량생산에 강점이 있는 생산방식이다. 3D프린팅은 기존의 뿌리공정으로 만들지 못하던 분야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밀주조나 금형분야처럼 3D프린팅이 기존 뿌리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정부에서 4차 산업혁명 위원회를 출범시켰는데 3D프린팅 산업의 발전을 위해 어떤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정부와 업계 모두 당장의 성과 위주의 행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반이 되는 기초기술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하여 중장기 프로젝트로 3D프린팅 분야를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소재, SW, 장비 등이 삼위일체가 되어야 하는 3D프린팅 기술개발에 있어 융합적인 대형 프로젝트가 필수적이라 생각된다. 최근 이러한 니즈를 인식하고 적극적인 기획을 통해 새로운 지원이 다각도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3~4년 후에는 분명히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향후 사업계획은 어떤 것인가?
 우선 내년 1월 미국 LA에서 개최하는 ‘CES 2018’에 참가할 계획이고, 정부에 지원도 신청해 놓은 상황이다. ‘CES 2018’에서는 (주)일루미네이드가 주력할 계획인 멀티세라믹 프린터를 런칭할 것이다. 멀티세라믹 프린터는 두 가지 이상의 소재를 동시에 프린팅 할 수 있는 기술로서 수요처에 따라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이 예상된다. 원래 전시회에 많이 참가하는 편은 아니지만 내년부터 세라믹프린팅 사업을 본격화하는데다 미국의 인공뼈시장이 상당히 규모가 큰 편이라 미국 의료시장을 타깃으로 하여 세라믹 프린터와 관련 솔루션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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