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사람들) 현대비앤지스틸, 품질관리팀
(사람과사람들) 현대비앤지스틸, 품질관리팀
  • 박성수
  • 승인 2017.12.18 0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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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비앤지스틸 품질관리팀이 드디어 한자리에 모였다.

▲ 현대비앤지스틸 품질관리팀

  그동안 같은 품질관리팀 소속임에도 검사반은 공장 내 입구에 있고, 실험실은 본관 1층에 터를 잡고 있었다. 지난 8월, 기존의 검사반 맞은 편 자리에 통합건물을 만들고 뭉쳤다. 편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물성 보증 업무 시간이 단축되었고, 검사반과 실험실이 한 지붕 아래에 있는 만큼 협업이 유리해졌다. 무엇보다 마음 편하게 쉴 수 있는 안전공간이 생겼다. 가을하늘 높고 맑은 날 구정옥 SP, 홍순봉 직장, 정인선 반장, 곽영기 반장, 신우빈 사원 이렇게 다섯 명의 품질관리팀원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현장의 작업자들이 최선을 다해 제품을 생산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자칫 불량이 발생할 수도 있고 때로는 외부 요인에 따른 원인모를 결함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변화를 세심하게 살피고 따져서 현장 작업자들에게 쓴 소리를 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품질관리팀이다.

  “칼같이 해줘야 한다.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왜 이래서 합격이고 불합격인지 정확하게 판정해줘야 한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보내더라도 고객이 안 된다고 하면 불량이 된다. 업체별로 용도가 다르니까 거기에 맞춰야 한다.” 홍순봉 직장은 업체별로 원하는 요구수준이 있고, 그것을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것이 현장에서 미운털이 박힐 법한 소리를 하는 이유다.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해내기 위해서 각 설비별로 일명 보초를 서고, 꼼꼼하게 살핀 후 단 하나의 불량도 통과하지 않도록 수문장 역할을 해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외부 클레임에 대해서는 명확한 기준을 앞세워 바람막이가 된다.

  “당사 제품이 출하된 이후 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때 누가 맞고 틀렸는지 말로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정량적인 분석을 통해서 판별을 한다. 수치로 딱 떨어지기 때문에 사용자의 부주의로 발생한 하자인지 명확한 판단이 가능하다.” 실험실 구정옥 SP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91년생 새내기 신우빈 사원을 제외하면 모두 경력 3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청춘을 다 바친 곳인 만큼 기억에 남을 사연도 많을 법하지만, 그저 허허 웃기만 한다. 열악한 환경에 시달리던 삼미특수강 시절의 추운 겨울을 회상하거나, 멈춰선 기계를 돌리기 위해 맥가이버가 되었던 기억을 더듬는 정도다.

  “품질관리팀원으로 배치가 되고 4개월 가량의 교육 후, 혼자 TL라인(최종검사) 업무를 맡았던 그 날, 날짜도 잊어버리지 않는다. 2017년 3월 25일이다. 합격 불합격 판정을 내린 그 순간이 가장 뿌듯했다. 그 순간이 내 인생에 있어서 사회생활의 중요한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아직 만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입사원의 기억이 오히려 신선하다.

  “1,000톤 2,000톤 단위로 제품이 들어온다. 좋은 제품이면 문제가 발생되지 않는데 불량이 많이 포함돼 있으면 이걸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그 방안을 두고 머리가 아프다. 어떻게 옳은 제품으로 살려야 할지, 그런 부분을 가지고 늘 고민한다.” 홍순봉 직장의 말에 살포시 한숨이 실렸다.

  “원인 모를 결함이 계속 쏟아질 때, 그때가 정말 힘들다. 생산은 해야 되는데 라인을 세워놔야 되고…… 그게 쉽게 풀리지 않을 때는 스트레스를 정말 많이 받는다. 생산 어느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원인을 밝혀야 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아무래도 일이 쉽게 보이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스트레스라는 걸 검사를 한 번이라도 거쳐 갔던 사람들은 안다. 곽영기 반장도 마찬가지다. “고객신뢰도 생각해야 되고, 회사 이익도 생각해야 된다. 이때는 정말 고심이 많이 된다. 회사 이익을 생각하면 무조건 합격판정을 내리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고객 신뢰를 생각하면 그럴 수는 없다. 아무래도 그게 가장 스트레스다.”

  구정옥 SP도 말을 보탰다. “실험실도 마찬가지다. 쉽게 보이지만 스트레스가 정말 심하다. 두뇌 노동량이 많을 때 칼로리 소모가 더 크다고 하는데, 머리를 많이 쓰는 날은 체중이 1kg씩 빠진다. 실험실 일이라는 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건 아니다. 무엇보다 알아야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공부를 해야 한다. 그리고 결과에 대해서는 시말서를 쓸 정도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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