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의 계절, 상생인가 상쌩(?)인가.

계약의 계절, 상생인가 상쌩(?)인가.

  • 비철금속
  • 승인 2018.01.31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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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간언 kuki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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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 철강·비철금속 업체들의 사상 최대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적 경기 회복 분위기와 수급 불안 이슈 등에 철강 및 비철금속 상당수 제품의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원자재 공급 및 가공 업체들은 지난 몇 년간의 적자와 부진을 일부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적자에서 흑자전환을, 낮은 이익률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가격 급등이 나타난 제품에 힘입어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한 업체가 늘었다.

  하지만 2018년 들어 장기 계약 협상이란 큰 위기를 맞이했다.
비철금속과 합금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부담을 느낀 수요 업체들이 계약 조건에 큰 불만을 나타냈다.
계약 조건에 붙는 프리미엄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거나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제품의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움직임을 보이면서 중소 원자재 공급 업체들의 이익률 증가와 자신들의 원가 경쟁력 확보 등을 이유로 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 업체 대부분이 대형 업체이다 보니 중소 원자재 공급 업체들은 매우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가격 강세가 2017년 내내 나타났던 것도 아니고 이익이 늘었다고 해도 지난 몇 년간 손해 본 것을 만회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2017년 하반기부터 가격 강세가 나타났다는 이유로 장기 계약에서 매우 불리한 입장에 놓이는 것은 대형 업체들이 그동안 말해온 상생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장기적으로 가격이 하락할 때 원자재 업체 간의 경쟁 심화로 손해가 컸는데 당시 대형 수요 업체들이 가격을 보존해 주는 경우가 없었다는 것이다.

  최근 수급 불안으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니 지난 몇 년간 있었던 일에 대해 모른 채 하는 것은 중소 원자재 공급 업체에게 큰 타격을 줄 것이란 의견이다.

  중소 원자재 공급 업체들 역시 해외에서 원료를 확보하는 만큼 가격이 지속 상승하면 차익을 남길 수는 있지만 반대로 하락하면 큰 위험을 지게 된다.

  이에 일각에서는 원자재 가격이 계약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바에야 차라리 하락했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대형 수요 업체와 중소 원자재 공급 업체 간의 계약에 대한 이견이 크다보니 협상 자리에 쌩한 분위기가 돈다는 게 업계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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