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철강업계, “삼성∙LG전자, 우리도 어려운거 모르니?”

(이슈) 철강업계, “삼성∙LG전자, 우리도 어려운거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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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2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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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문수호 shm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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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사들, 1개월만에 가격인하 요청
컬러강판 등 타 제품도 인하 우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철강업계에 제품가격 인하를 전방위적으로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15일부로 전반적인 납품단가 인상에 나섰다. 3만원 정도 올렸는데 철강제품 역시 가격이 올랐다.

 

 출하전 검수 받고 있는 포스코 냉연 제품.

  하지만 2월에 들어서자마자 톤당 3만원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철강업계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용 철강제품을 가공하는 연계물량 담당 스틸서비스센터(SSC)에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에게 가격인하를 요구하면 당연히 이들은 원소재를 공급받는 철강 제조업체들에게 가격인하를 요구할 수밖에 없다.

  삼성이 이 같이 가공센터를 통한 가격인하 압박에 나선 것은 삼성향 연계물량은 대부분 도급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가공센터를 통한 연계물량 외에도 종합상사 등을 통해 가격인하에 나섰다. 결국 삼성 해외법인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상사들도 원소재 업체를 공급하는 철강업체들에게 가격인하 요청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납품단가를 3만원 올려준지 2주만에 중간 유통을 담당하는 업체들을 통해 가격을 다시 내리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의 가격정책에 철강업체들은 일단 반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업체에서 가격을 받아줄 경우 사실상 버티는 건 불가능하다.

  LG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LG전자도 2~4월 3개월 동안 한시적인 가격인하를 철강업체에 요구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SSC나 가공센터를 통해 압박이 들어오고 있는데 LG전자는 사급물량이 많아 결국은 제조업체들에게 요구를 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는 상황이다.

  이 역시 국내를 대표하는 대형 업체의 가공센터에서 가격 인하를 받아줄 경우 업계 내에서는 가격인하가 당연하게 받아지는 상황이어서 가전사에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이 곤혹스런 상황이다.

  문제는 포스코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체들이 원가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포스코는 지난 4분기부터 열연강판(HR) 가격을 세 차례나 인상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 도금재 가격은 계속 동결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가 가전사의 도금재 가격인하 요구를 들어줄 경우 하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 압연업체들의 수익은 크게 문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도금재 가격이 내려가면 수순대로 컬러강판 가격에 대한 인하 요청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에서야 컬러강판 가격을 올렸고 LG전자는 그나마 인상을 해주지도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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