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밭에서 폭탄 돌리기 영업’ 어수선

‘지뢰밭에서 폭탄 돌리기 영업’ 어수선

  • 철강
  • 승인 2018.02.28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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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곽종헌 jhkwa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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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취재현장을 다니다보면 안팎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다.

  우선 대외적으로는 미국 상무부가 4월 11일을 D-Day로 잡고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최종 조치 결과 발표를 앞두고 있다. 현지시각 지난 2월 16일 53% 관세 부과라는 우려 이상의 권고안을 내는 바람에 철강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미국의 권고안에 대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이 권고안 1안은 미국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최소 24%의 관세 부과, 2안은 중국 한국 러시아 터키 인도 베트남 태국 등 12개국을 상대로 한 53% 관세 부과, 3안은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2017년 대 미 수출 63% 수준의 쿼터 설정 등이다.

  현재로서는 세탁기에 50% 덤핑 관세 부과와 특수강을 소재로 한 베어링 제품에 최고 45.53% 고율 관세를 부과한 이후 철강제품까지 53% 추가관세 부과가 우려된다.

  국내 시장도 너무 얼어붙어 있어 걱정이다. 12월~2월 계절적인 비수기로 경기사정이 일시적으로 어려운 것은 매년 마찬가지지만 올해는 유독 시작부터 어렵다는 반응이다.

  2월 영업은 설 명절 연휴로 영업일수가 줄어 생산 및 유통업체 모두 실적 달성이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자동차를 비롯한 내수시장 수요가 너무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구조용강은 지난 1월 가격 인상이라는 수요 촉발 요인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요측면에서 12월과 별반 달라진 게 없다.

  요즘 특수강 유통에서 영업은 한 마디로 “지뢰밭에서 폭탄 돌리기 하는 영업”이라고 비유한다. 그 만큼 부실 우려도 많고 판매대금 회수가 어렵다는 얘기다.

  특수강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수요를 빗대어 1997~98년 IMF 위기, 2007~2008년 리먼 사태 위기, 2018년은 또 다른 수요 급감 상황이라며 10년 주기 위기설까지 주장하고 있다.

  특히 치열한 판매경쟁으로  갈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다 보니 단순 유통을 접고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통한 색다른 경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아무튼 지난해 말 올해 철강경기는 상고하저(上高下低) 경기패턴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로서는 상저하저(上低下低)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3월 계절적 성수기 도래를 앞두고 다시금 마음을 다잡아 철강인들이 심기일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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