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을 통해 대한민국 발전이 무궁하길”
“철강을 통해 대한민국 발전이 무궁하길”
  • 황병성
  • 승인 2018.03.0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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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여상환 전 포스코 부사장(現 국제경영연구원 원장)

 
을 운반하라통해 포스코 일군 선배들의 발자취 정리

원로 철강인 여상환(余尙煥) 전 포스코 부사장이 집필한 ‘命을 운반하라’ 서적이 시중에서 큰 반향(反響)을 일으키고 있다. 연세대 명예교수 김동길 박사와 포스코 권오준 회장이 직접 서평을 쓴 이서적은 지난해 11월 30일 발간했다. 불과 3개월여 만에 2천 부 이상 판매될 정도로 독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자세한 내막을 들어보았다.

Q 「命을 운반하라」 집필 동기는?
A 그동안 김동길 선생의 매월 열리는 역사 강론 모임에 참여하면서 이 어른이 주관하는 Freedom Watch(자유의 파수대)에 참여하게 됐다. 7인위원회인데 이분이 추구하는 것은 월요일에 홈페이지에 실리고, 다른 분들이 쭉 수록하고 나는 금요일을 담당해 빠지지 않고 썼다. 혼자서 쓰면 완성이 쉽지 않았겠지만 선생이 앞장서서 인도하는 바람에 만 5년을 중단 없이 쓰게 됐다. 어느덧 분량이 A4용지 600페이지 가까이 되어 정리해 500여 페이지의 책자로 마무리했다.

또 하나의 동기는 동양권에서는 기취칙생(氣聚則生) 기산칙사(氣散則死)(기가 모인즉 생이요 기가 흩어지면 죽는다)라고 했다. 어느덧 내 나이도 팔십이 지나고 보니 때때로 기가 흩어지는 것을 느끼게 됐다. 자연스럽게 내가 활용할 수 있는 잔여시간도 그렇게 길지 않음을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포철의 생성발전과 관련해 외부인들이 포철에 대한 평가, 포철의 성장배경 등에 대해서 책자로 발간하거나 논단으로 발표한 것들이 많이 있으나 그 속에서 오로지 삶을 일구어왔던 많은 선배, 동료, 후배들의 발자취가 정리되어 뿜어낸 기록물들은 흔치가 않았다.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삶을 이끌어왔는지를 증언을 할 필요가 있어서 그런 시각에서 기록물을 정리하게 된 것이다. 다만 이것이 수필, 논단 또는 시론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일일이 각주를 인용하지 못한 것을 아쉽고 미안하게 생각한다.

Q 주요 내용 구성은?
A 총 4장으로 구성하여 제 1장은「‘혼불’을 살라라」. 초점은 하나의 업이 이루어지기 까지는 미쳐야 한다. 불광불급(不狂不及)이다. 못 하나 만들 수가 없었고 망치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었던 6.25 전란 후에 미진한 토대에서 산업국가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는 철이 절대로 필요하고 제철은 산업의 쌀이라는 신념 속에서 혼이 살아 있어야 하고, 정신이 살아있어야 하고, 소명을 받드는 생명을 바쳐서라도 달성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이 있어야 하고, 이런 시각에서 어떻게 결속이 되고, 어떻게 집단혼을 밝히게 되고, 어떻게 이것이 효율적으로 관리하게 되었는지의 관한 내용을 제1장에 실었다.
제2장에서는「신바람 경영, 목숨을 건 직업정신」. 단순하게 명령 지시만 가지고는 안 되고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신바람,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한 여기에 목숨을 건 직업정신을 강조해 마지않았다. 마치 그것은 심포니오케스트라의 기업경영을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제3장에서는「국가와 민족은 영원한 삶터」. 국가와 민족은 어떠한 관계인가. 우리 사회의 입장과 또 우리가 지향할 목표점은 어떻게 설정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사색의 일단을 정리했다.
제4장은「인생 80고개를 넘으며」하는 회상으로서 일상사에서 한 세월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어떻게 삶의 도정을 이끌어가야 할 것인지, 여러 선인들의 자세는 어떠했는지, 주변에서 인식되는 것은 어떠했는지 함께 사고 해 보는 틀을 검토했고, 끝으로 나의 팔십년 지나간 세월을 요약해 설명 한 것으로 총 4장 500여 페이지의 책으로 정리했다.

Q 「命을 운반하라」를 통해 강조하고 싶은 것은?
A 흔히 ‘인간은 운명에 따른다.’ 라고 하는데 정확치 않다. 명을 운반하는 것이다. 명이란 무엇인가?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 내 부모에게 태어난 것, 같은 한국인이라도 가장 풍요롭게 삶을 이끌어가고 있는 현재의 우리, 이것이 명이다. 이것은 바꿀 수가 없다. 그러나 이것에 자족하고 말면 그 범주 내에서 일생을 이끌어가고 말 장삼이사에 불과할 것이다. 남보다 나은 능력을 갖고, 남보다 나은 여건을 갖고, 남보다 나은 재주를 타고난 사람들의 경우는 그 재주를 혼자서 즐기라고 하늘이, 조물주가, 섭리가 우리에게 명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 초월적인 능력은 남을 위해서, 우리 사회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역사발전에 기여하라는 소명이 있다고 봐야할 것이 아닌가. 명리학적으로 볼 때 명은 60% 내지는 70%로 본다. 이것은 노력에 따라서 80%, 90%, 100%까지도 향상 발전시킬 수가 있다. 타고난 명에 머무르지 말고 나머지 플러스알파 30%, 40%를 쟁취해 나가는, 끝없이 밀고 나가는 적극적인 자세의 우리가 되어야 될 것이 아닌가에 대한 사고를 정리한 것이다.

Q 책 발간 후 3개월이 되어 가는데 독자 반응은?
A 전혀 생각하지 못한 현상으로 폭발적인 반응이 나와서 나도 어리둥절한 형편에 있다.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박수를 받았고, 책에 대한 소감을 가감 없이 얘기해 주었고, 또 특히 많은 느낌을 갖게 되었노라는 우정 어린 찬사와 감정의 표출이 있을 때 글을 쓴 보람을 느끼게 됐다. 2천여 부 인쇄한 것이 순식간에 매진이 되는 것을 보고 2차 발간을 준비하고 있어서 무릇 고마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Q 포스코 창립 요원으로서 창립 50주년을 맞는 포스코 조직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A 여러분들은 단순한 월급쟁이로서 다른 곳에 취직하는 것 보다는 여기가 약간 낫다고 하여 여기 취직한 그런 인생이 아니다. 제철보국, 이 나라가 철이 없으면 바늘로부터 선박에 이르기까지 철로써 무장화 되고, 철로써 발전의 기틀을 잡고 또 그것이 청구권자금의 기초로써 이루어진 것을 감안해 볼 때에 항시 소명의식을 갖고 각자 발전해주기를 바란다.
특히 포철의 경우에는 초기에 한신대학 총장을 역임하신 조향록 목사님이 말씀하셨다. 포철의 성공요인은 당신들의 노력도 있었으나 신앙인의 눈으로 볼 때는 하나님의 은혜가 뒷받침이, 손끝이 미친 것으로 이해가 된다. 제철업이라는 것은 무릇 장치산업이고 초임투자가 많이 들어서 으레 10여 년간은 적자가 불가피한 사업인데 첫해부터 흑자를 냈던 것은 당신들의 노력도 있겠으나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하는 그런 지성소의 믿음을 갖게 된다. 그렇다면 이런 지성소의 소명을 갖고 있는 여러분의 경우에는 이걸 통해서 다음 단계에 무엇을 이루려고 하는 하나님의 의지를 늘 탐구하고 경건하게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으로 본다. 내 생각으로는 다음 단계는 1470년 전 통일의 기반이 신라 경주를 중심으로 이루어졌는데 지금은 새로운 통일의 기준이 경제통일, 민족통일의 기초가 국력에 의해서 유지가 되는데 경제통일의 기본은 포철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보아야 되지 않을까? 따라서 여러분들은 단순한 기업의 종사원이 아니라 이 나라의 역사적인 소명을 갖는 통일꾼의 일원임을 자각해 주었으면 한다. 여러분들은 나의 어깨를 딛고, 머리를 딛고 일어서서 통일꾼으로서의 포철의 역할구분을 한 층 더 강화시켜주기를 바란다.

Q 원로로써 국내 철강업계에 대한 조언은?
A 참으로 철강업계가 어려운 여건에 처해있고 무분별한 중국의 덤핑, 미국시장의 규제강화 등 어려운 것이 많은데 어려울 때 일수록 상호 조정, 협의, 결단의 과정이 필요하고 각개약진 해서는 생존자체가 어려우리라고 본다. 불만도 협의해 정리하고 이해관계도 조율하면 충분히 가능하리라고 본다. 조정과 신뢰, 새로운 방안의 모색을 대한민국호 전체의 입장에서 밀고 나가기를 기대한다.

Q 국제경영연구원 원장으로서 사회 활동은?
A 나는 퇴임이후에 자유지성300인회의 공동대표로서 나라의 방향을 제시하는데 이바지하고 있다. 30-40년 전에 한창 노사문제가 나라의 국기를 흔들 때에 선배원로들이 조직한 자유지성300인회, 나치독일이 등장할 때 과감하게 대처 못하고 적당히 타협으로 유지하려고 하다 자유와 국가 전체를 놓쳤던 나치스의 전례를 본받아 전투적 지성운동, 그리고 300인회의 근거는 많은 숫자의 사람도 필요하나 그것보다도 필요한 것은 브뤼셀의 5만 명을 대적하던 성령갑주로 무장된 300인의 결사체가 더 힘을 발휘했던 고사에 따라서 열성을 갖고 나라의 방향, 또 민족의 나가야 할 길을 같이 공부하고 토론하고 발표하는 그런 목탁의 역할을 하는 것을 소명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고, 또 아울러 포항제철의 무궁한 발전을 기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데 함께 고민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Q 향후 출간 예정인 「포스코의 혼」(가칭)의 집필자와 주요 내용은?
A 34명으로 창업을 이루었던 포항제철이 어느덧 청암 박태준회장을 비롯한 대부분의 창업자들이 하늘나라로 소천하게 되고 나머지 분들도 건강이 썩 좋지 않은 상태에 이르게 됐다. 어느덧 포철창업의 내용과정들이 전설의 시대로 들어가게 될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마치 부처를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기록을 남기려니까 불경들의 대부분이 ‘여시아문(如是我聞) 하사오니(나는 이렇게 들었거니)’로 시작되고, 성경 66권도 ‘예수 가라사대’로 시작해서 예수의 진면목이나 그 사상, 내용을 잘 모르면서 언급하게 되는 현상을 초래하게 되고, 포스코에 관해서도 그 내용을 모르는 사람들이, 초기의 모습이 어떤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박태준 회장 손 한번 만져보지 못한 사람들이, ‘포철정신 가라사대’ 운운하는 현상이 초래될 가능성이 임박하게 되어 얼마 안 되는 창립멤버들이 살아있는 동안에 그 안에서 겪었던 일, 무엇을 붙잡고 우리는 살아왔나,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었나, 영광과 보람을 어떻게 우리는 만들어 나갔나라는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해 정리하고 있다.

희망으로서는 500여 페이지로 정리한 이 책 POSCO SPIRIT(포철혼)을 집집마다 자기 집의 족보한권, 기독교 신자는 성경 한권, 불교신자는 불경 한권을 책꽂이에 꽂아 놓으면 그 옆에 포철혼 한권을 놓아서 영원한 포스코의 혼이 살아서 전승되어지도록 기리고자 한다. 집필자는 약 100여 명으로 추산된다. 각각 자기의 경험과 철학과 소신을 한 꼭지씩 정리하면 그것을 screening committee하여 검토하여 그것을 가치기준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통해서 제작하고자 한다.

Q 기타 덧붙일 말씀은?
A 제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다른데 한눈팔지 말고 더 나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런대 기웃거리지 말고 지구표피의 3/4이 철광석인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영원히 인간의 삶이 계속되는 한 철은 우리의 생활과 더불어 영구적인 소재이다. 비록 수익이 낮더라도 또 어려운 경쟁과정을 거치게 되더라도 절대로 놓치지 말고 철강을 통한 산업의 발전, 철강을 통한 대한민국의 발전이 무궁하도록 기원 드려 마지않는다.

 

여상환(余尙煥, Sang-hwan Yeo)

1937 이천출생

■ 학력
경기중·고등학교졸업
고려대학교 법과대학 졸업
Seoul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미국 Harvad대학원 경영대학원 AMP과정 수료

■ 경력
포항제철(주) 창설요원, 인사부장
미국 UPI수석 부사장
(재미중 공로를 인정받아 1989년 11월 4일
미「피츠버그시」의회결의로 YOH‘s day로 선포됨)
포항종합제철(주) 대학원 연수원장, 부사장 역임
명지대학교 대학원(경영정책론)교수 대우
한국철강협회 상임고문
한국북방학회 회장
보신각 Rotary Club 회장
자유지성 300인회 공동대표
국제경영연구원 원장
전국 유단자회 회장-대한 유도회 공인 유도 7단

■ 저서
신바람, 이제 실천할 때입니다
한국, 재도약을 위한 결단(자유지성 300인회)
인간·기업 그리고 민족
한반도의 희망과 절망
자유지성(계간지)편집 및 발행

■ 수상
산업자 유공, 대통령 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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