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처리, 한전 에너지솔루션사업 ‘글쎄’

열처리, 한전 에너지솔루션사업 ‘글쎄’

  • 뿌리산업
  • 승인 2016.11.0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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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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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투자비용 0원…주변시설 개선, 전기료절감 한계
열처리와 주조, 시설 사용 많아…산업전기료 인하 ‘답’

한국전력공사(KEPCO)의 자회사인 KEPCO 에너지솔루션의 뿌리기업 지원사업에 대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금속열처리공업협동조합 이종길 전무는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KEPCO 에너지솔루션 지원 사업을 잘 알고 있지만, 열처리는 설비 자체에서 전력 사용이 많아 지원사업으로 큰 혜택을 보지 못하다고 밝혔다.

KEPCO 에너지솔루션은 한국전력과 6개 발전사가 각각 출자한 1,500억원의 자본금으로 6대 뿌리업체와 유망 중소기업 20대전략 분야 등 ▲산업부문과 ▲공공부문 ▲고효율 전기기기보급 ▲건축물 에너지 효율화 부문의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추진한다.

에너지 절감 지원 사업도. KEPCO 에너지솔루션 제공

대상 시설은 고효율 조명(LED,메탈할라이드), 산업용에너지설비(열동력장치), 냉난방시설(빙축열 항온항습기) 전력수요관리기기(디멘드 콘트롤러), 고효율 인버터, 공기압축기, 최대전력관리장치, 에너지제어장치 등 고효율 전기기기, 에너지 사용설비 등이다.

이에 대해 이 전무는 “열처리의 경우 365일 24시간 설비를 가동, 공장 주변시설 전력보다 설비가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상대적으로 높다”면서 “주변 시설 개선으로 전기 절감 효과는 제한 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열처리 업체의 경우 매출의 30%∼35%가 전기료이며, 여름 할증기간(6월∼8월)에는 최고 매출의 70%가 전기요금이라는 게 이 전무 설명이다.

역시 제조원가에서 15%가 전기료인 주조 업계도 KEPCO 에너지솔루션 사업이 반갑지 않은 이유다.

KEPCO 에너지솔루션은 3,000억원의 자본금 한도 내에서 에너지 사용 기업의 효율 향상에 직접 투자하고, 수혜 기업은 일정 기간 투자비를 돌려주면 된다.

이 회사는 선정 기업에 대한 설계와 시공 등 기술협력은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이, 에너지 진단과 컨설팅은 KEPCO 에너지솔루션이 각각 맡는다.

열처리 공정은 365일 24시간 설비를 가동하기 때문에 KEPCO 에너지솔루션의 지원 사업으로 에너지 절감에는 한계가 있다. 세계 최대 단조품 열처리 업체인 삼흥열처리 생산라인. 정수남 기자

KEPCO 에너지솔루션 사업추진실 김학재 팀장은 “KEPCO 에너지솔루션의 수익은 투자비 회수와 재투자 과정에서 최소한으로 도출하고, 계약방식 역시 성과확정과 성과보증 등 해당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 부분 역시 뿌리기업에는 부담이다.

이 전무는 “이 사업의 초기 비용은 전액 KEPCO 에너지솔루션이 부담한다”면서 “분할 상환은 경기가 좋을 때와 금액이 다소 낮은 경우 부담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전무는 “불황이 장기화 된 요즘이나 상환액이 높을 때는 기업에 부담이 되는 사업”이라며 “근본적으로 산업용 전기료를 인하하는 게 정답”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진행된 조환익 한전 사장과 중기인 간담회에서 뿌리업계의 전기료 인하 요구에 대해 조 사장은 “이해 당사자의 양해를 전제로 해야만 산업용 전기료 인하가 가능하다”고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달 전기료 조정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크게 기대가 가진 않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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