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韓 제조업 위기
현지화·사업 다각화로 뚫는다

트럼프發, 韓 제조업 위기
현지화·사업 다각화로 뚫는다

  • 뿌리산업
  • 승인 2016.11.15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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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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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단조업체 현지 진출 서둘러…단조에 정밀 가공 등 추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수출 제조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그가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경제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다만, 위(危)기(機)는 기(機)회(會)도 내포하고 있어, 일부 뿌리 업체의 경우 현지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15일 한국단조공업협동조합(이사장 강동한)에 따르면 일부 단조 회원사의 경우 미국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을 경제 공약으로 내세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최근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수출 제조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평택항 포스코 선적 부두. 정수남 기자

이들 기업이 진출하려는 곳은 미국 자동차산업의 본고장인 디트로이트다. 이는 단조 등 뿌리 기술이 적용된 부품이 90% 정도 들어가는 자동차와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것이다.

게다가 이들 기업은 종전 단조품 일색의 사업에 정밀가공, 잘삭가공 등 가공업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면서 트럼프 당선인에서 촉발된 파고를 넘는다는 복안이다.

한 가지 사업에서 오는 위험 인자를 사업 다각화로 분산 시키려는 의도라는 게 박 전무 설명이다.

반면, 산업계는 멕시코 등 미국 외 지역 진출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트럼프가 멕시코 등과 맺은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의 재협상 의지를 선거 기간 내비쳐서다.

박 전무는 “NAFTA의 영향으로 현 오바마 대통령의 제조업 부활정책이 다소 탄력을 받았다”면서도 “트럼프가 NAFTA 재협상을 언급한 만큼 우리 기업의 미국 이외 지역 진출은 다소 위험이 따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가 보호무역을 앞세워 수입품에 무거운 관세를 매길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우리 수출 기업들이 트럼프에서 촉발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현지화와 사업 다각화가 대안으로 부상했다. 부산 컨테이너항 전경.

이로 인해 멕시코산 기아자동차의 미국 수출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는 강조했다.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 가동에 따라 현지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 금형업계 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김필수 교수는 이와 관련, “멕시코 기아차의 미국 진출은 불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며 “멕시코 기아차 공장을 활용한 연관 산업의 북미 시장 진출 전략은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은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무역적자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라 높은 관세 부과는 당연한 과정으로 예상된다. 트럼프의 시작은 우리에게 악몽이 될 수도 있으나 반면에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민관의 신속한 대응책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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