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 인상 여파.. 중기 보호해야

미국 금리 인상 여파.. 중기 보호해야

  • 뿌리산업
  • 승인 2016.12.20 10:34
  • 댓글 0
기자명 송규철 기자 gcso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감이 가뜩이나 없어 힘든데 이제 이자도 못낼 것 같습니다.”

영등포구의 한 금형 제조업체 대표는 인터뷰 말미에 나온 미국 기준금리 인상 얘기에 이렇게 응답했다.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수주 감소, 출혈 경쟁, 오르는 인건비에 반해 제자리인 단가 등 금형 업체들이 겪고 있는 삼중고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부담과 자금 융통의 어려움까지 더해졌다는 뜻이다.

금형 뿐만 아니라 주조·표면처리·용접 등을 영위하는 뿌리업체에서도 들을 수 있었던 이 얘기는 사실 우리나라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겪고 있는 공통의 문제이다.

지난 19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하반기 중소기업 실물 동향 점검 결과(복수 응답)’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 전반적인 경영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44.6%에 달해 ‘개선됐다’고 응답한 곳(26.6%)과 큰 차이를 보였다.

경영 상황이 악화된 원인으로는 중소기업의 70.8%가 ‘내수 불황 장기화’를 꼽았다. 수출도 어려워 올 상반기 대비 수출 환경이 ‘개선됐다’는 응답은 25.5%에 불과했던 반면 ‘악화됐다’는 응답은 40.2%에 이르렀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중소기업들의 ‘최근 경영상 가장 큰 고민’.

여기서 ‘대출 상환 압력 확대(9.2%)’가 ‘매출 하락 지속(39.7%)’, ‘모기업의 주문 감소(13.6%)’ 등과 함께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 비해 금융기관의 대출 태도가 ‘엄격해졌다(42.8%)’는 응답을 통해 자금 융통을 위해 금융기관의 태도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중소기업들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시간차를 두고 미국 기준금리를 따라간 것을 고려하면 우리나라의 시중금리도 곧 몇 번의 오름세를 보일 수 있다. 대출 부담과 자금 융통의 어려움이 커지면 우리 중소기업들의 수출입을 비롯한 모든 경영 활동은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정책 당국의 면밀한 모니터링과 지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