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광희 조영삼 대표이사
“내년, 근래 들어 가장 어려울 것”

[인터뷰] (주)광희 조영삼 대표이사
“내년, 근래 들어 가장 어려울 것”

  • 뿌리산업
  • 승인 2016.12.22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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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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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절감 등으로 파고 넘어”…산업용 전기료, 가스로가 ‘답’

조영삼 대표이사는 전문경영인으로 2002년 광희에 합류했다. 정수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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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경제의 재건을 위해 출범한 뿌리뉴스는 지속적으로 우수한 뿌리기업과 뿌리기술인을 만나 뿌리산업을 알리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뿌리산업 육성에 나선 지 올해로 5년째지만 동종 업계 종사자 가운데에서도 뿌리산업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평균 30.9%로 여전히 뿌리업종에 대한 홍보가 필요한데 따른 것이다.
이번에는 1953년 출범한 국내 최고 주물업체인 주식회사광희의 전문경영인 조영삼 대표를 인천서부산업단지 본사에서 만나 업계 돌아가는 이야기를 들었다.

-청라 국제도시와 서부산단이 이질적인데.
▲1995년 서부산단이 조성되고, 2000년대 청라국제도시가 건설됐으니 색다르다. 여기에 인천시가 2014년 아시안게임을 치르면서 이곳이 행사 중심지로 개발돼 산업단지와는 분위기가 맞지 않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뺀다고 했다. 이곳 산단 위치한 주조업체가 위기를 맞았는데.
▲인근 주민들이 주조 업체를 환경오염원으로 지적하면서 서구에 민원을 냈다. 이곳에 위치한 주조 업체 1, 2곳 때문이다. 이들 업체가 값이 싼 스티로폼을 이용해 제품을 만들면서 집진기 등을 가동하지 않아 민원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충남 예산으로 이전을 확정했으나, 이마저도 순탄치 않다.

-지난 해 대법원이 예산 군민이 제기한 이전 반대 상고를 기각했는데.
▲맞다. 이후 이전이 탄력을 받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2007년 개정된 산업단지 관리 기본계획법에 걸렸다. 법은 주물 업종 간 공장 양도·양수·임대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산으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14개 주물 업체는 시설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한 채 공장을 헐값에 팔아야 한다.
경인주물공단사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예산군 신소재일반산업단지로 이전한 14개 주물업체 중 이전을 마친 기업은 한 곳도 없다. 광희를 포함한 이들 업체가 이종 업체에 공장을 매각하면 투자비도 회수하지 못한다.
동종 업계에 매매를 허용해 달라고 산단 측이 시의회에 요청했다. 시의회 측도 재산권 침해 소지가 다분하다고 판단했으나, 아직 지지부진하다.

-올해 최고 무더위로 가정용 전기료 누진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산업계에서도 산업용 전기료 합리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광희와는 거리가 멀다. 우리는 전기로 대신 가스로를 사용한다. 국내에서는 유일하다. 12톤의 용해로의 경우 가스로는 6억원의 설치비가 들어간다. 전기로는 15억5,000만원이 필요하다. 열효율도 전기로가 30% 정도지만 가스로는 80%로 3배 정도 높다.
게다가 가스로는 안전사고 위험이 적고, 관리가 용이하지만 전기로는 폭발 위험과 함께 전문 관리자가 필요하다.
국내 주조업체의 경우 원가에서 전기료가 15%를 자치하고 있다. 가스로로 서둘러 교체해야 한다.

광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스로 2기를 사용하고 있다. (위)조 대표가 가스로 제어 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전기로 사용 업체는 품질을 이야기하는데.
▲전기로와 가스로의 품질은 큰 차이가 없다.

-최근 광희 매출이 2000년대 중반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맞다. 2000년대 중반 사상 최고인 2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다 2014년 96억원, 지난해 89억원으로 감소했다. 올해는 9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장기화된 경기 침체에다 조선업 난조로 일감이 5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내년은 어떤가.
▲근래 들어 내년이 가장 힘들 것이다. 광희의 주요 협력사들은 내년 사업 목표를 올해와 비슷하게 잡았다. 두산중공업에는 올해와 비슷한 납품이 예상되지만, 현대중공업이 얼마를 발주할 지 의문이다.

-대책은 있나.
▲우선 원가 절감을 펴야한다. 제품이 싸지 않으면 중국 업체와 경쟁이 안된다. 광희가 가스 융해로를 가동하고 있는 점도 경쟁력이다. 직원들은 몇년째 임금이 동결됐고, 본인을 포함한 일부 임직원들은 임금을 회사에 반납하고 있다.

조 대표는 근래 들어 내년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면서 원가 절감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길 것 이라고 강조했다.

-대부분 산업이 그렇지만 주물은 물량이 많아야 하는데.
▲2018년이 돼야 숨통이 트일 것이다. 2018년에 조선 주수가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년 후부터는 선박도 천연가스(CNG) 엔진 장착이 의무화된다. 디젤 엔진을 CNG 엔진으로 변경 할 수 있지만, 공간 등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이를 감안할 경우 조선 발주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조선 등 국내 산업계가 중국에 밀리고 있는데.
▲2000년대 말 조선기자재는 5년 정도면 중국에 잡히다고 했다. 당시 엔진기자재부문은 우리나라가 15∼20년 정도 중국을 앞선다고 했다. 지금은 이마저도 5년으로 축소됐나는 게 업계 진단이다.
세계 유수의 주조 설계 업체들도 중국으로 넘어갔다. 중국의 공장은 우리보다 10배 크다. 우리나라 경제 규모는 중국의 한개 성만도 못하다.
우리 경제의 중국 의존도가 상당히 높아지면서 문제 역시 커졌다.

-정부의 경제 정책은 어떤가.
▲크케 만족스럽지는 못하다. 개성공단 문제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등도 모두 경제 논리로 접근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본다.

-내년 주물조합이 하반기 일산 한국국제전시장(킨텍스)에서 열리는 금속산업대전에 주물관을 구성할 계획인데.
▲우리는 대형선박에 들어가는 실린더라이너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소비재 산업이 아니라 전시회 참가는 계획하고 있지않다.

-동종 업체들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 수 있로독 경영 제언을 한다면.
▲긴장된다. 자전거 패달을 돌리지 않으면 넘어진다. 어려워도 멈추지 않고 공장을 가동해야 유지된다. 생산이 줄면 안된다. 적자를 보더라도 일단 물량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한편, 조 대표이사는 서울대 상대를 졸업하고 현대그룹과 한국중공업, 두산엔진에 근무하다 2002년 광희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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