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 이란
뿌리기업에 ‘기회의 땅’

오일머니 이란
뿌리기업에 ‘기회의 땅’

  • 뿌리산업
  • 승인 2016.12.28 06:05
  • 댓글 0
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7년만에 경제제재 해제…자동차·조선관련 뿌리기업 진출 유망
현지 정부 자금·기술 등 완벽 요구…고려정밀 선제적 진출 타진

올초 이란이 37년만에 경제 제제에서 풀려나면서 국내 뿌리기업에도 현지 진출 길이 열렸다.

올초 이란이 국제 사회에 복귀하면서 국내 뿌리기업 등에 기회의 땅으로
떠올랐다. 이란 국기.

28일 코트라에 따르면 이란은 현재 자동차, 조선 등을 비롯해 건설, 기계, 호텔업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외국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뿌리산업과 연관이 큰 자동차와 조선 관련 분야의 국내 뿌리업체들의 현지 진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중에서도 국내 뿌리기업 90% 이상이 완성차 관련 납품 업체인 점을 감안하면 자동차 관련 뿌리기업들에게 이란이 전략 시장으로 부상했다.

현재 이란은 연산 100∼200만대 수준으로 부품을 수입해 자동차를 조립,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자동차가 1993년부터 2005년까지 현지 합작법인으로 프라이드를 생산했으나, 기아차가 철수하면서 현재는 현지 업체가 부품을 수입해 조립 판매하고 있다. 향후 이란이 자체 생산라인을 갖출 경우 이란은 중동뿐만이 아니라 유럽 등과 육로로 연결돼 시장성이 크다는 업계 분석이다.

실제 이란의 지리적 위치는 국내 뿌리기업에 호재다. 이란은 동경 45-62도, 북위 26-39도에 위치해 중동과 인도를 연결할 뿐만이 아니라 동쪽으로는 3개국(투르쿠메니스탄,아프카니스탄,파키스탄), 서쪽으로는 4개국(터키,이라크,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이란은 지리적으로도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한민족문화대백과 제공

이란은 페르시아만을 사이에 두고 사우디라아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오만 등 걸프만 국가들과도 가깝다. 이란이 국내 뿌리 기업에 수출 전진기지로 안성맞춤인 것.

지난해 우리나라의 이란 수출액은 37억달러(4조5,000억원)로 이중 합성수지가 1위(4억달러), 이어 자동차(3억7,000만달러), 자동차 부품(2억9,600만달러) 순으로 높았다.

조선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용접 분야의 현지 진출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용접의 경우 테헤란에서 남동쪽으로 1,300㎞ 떨어져 있는 반다르아바스가 전략지다. 이곳은 조선과 해운업을 중심으로 발달한 항구 도시로 이곳에는 이란 국영 조선사인 ISOICO가 둥지를 틀고있다.

이란은 자국의 원유와 가스를 실어 나를 배가 없어, 전략적으로 조선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다만, 이란은 2,200TEU급 한 척을 건조하는데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등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나라보다 한 수 아래다. 우리나라 조선기술로는 2,000TEU급 선박은 1년 정도면 만들 수 있다.

이를 감안할 경우 배 한척 건조 시 50%를 차지하는 용접을 비롯해 대형 선박엔진을 제작하는 주조 업체들이 현지에 진출할만 하다는 게 코트라 분석이다.

반면, 이란 정부는 자국 진출 기업에 엔지니어링(E), 조달(P), 시공(C), 파이낸싱(F) 등을 모두 요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영세한 뿌리기업들은 대기업과 협력, 서너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축해 진출 할 필요가 있다고 코트라 측은 설명했다.

코트라 한 관계자는 “이란이 국제 사회로 복귀하면서 새로운 중동 질서와 시장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내외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뿌리 등 국내 기업에 이란은 현재 기회의 땅”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란의 경우 세계 석유매장량 4위, 천연가스 1위, 구리(9위), 철광석(12위), 아연(17위), 석탄(26위) 등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해 우리 기업의 진출에 긍정적이다. 아울러 국토는 한반도의 7.5배에 인구 8,000만명의 현지 내수 시장도 우리 기업에는 매력이다. 현지에 불고 있는 한류바람도 국내 뿌리 기업에는 이점이다.

현재 단조금형 솔루션 기업인 고려정밀공업주식회사(대표 조형섭)가 중동 지역 진출에 속도를 내고있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