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백80억원 투입…시장수요 맞지 않아
정부출연기관 한국전기연구원이 개발한 차세대 나노인쇄기술의 상용화가 중단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기연구원 밀양나노센터는 ‘자기부상방식 차세대 원통형 나노패턴 금형기술’ 상용화를 위해 밀양시로부터 30억원을 지원받아 2009년 개소했으나 2015년 4월 문을 닫았다.
한국전기연구원은 자기부상방식 원통형 나노패턴 금형기술 개발을 위해 2007년부터 6년간 94억원, 기술연구에 참여한 A사는 90억원을 각각 투입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기술 상용화를 위해 2013부터 3년간 63억원을 지원했다.
자기부상방식 원통형 나노 금형기술은 10억 분의 1m 크기의 미세한 무늬를 연속 인쇄할 수 있는 신기술로, 나노패턴을 새긴 원통형 금형을 제작해 액정표시장치(LCD)패널 등을 대량 생산할 수 있다.
다만, 자기부상방식인 이 기술은 편광필름을 탑재한 발광다이오드(LED) TV 부품시장에만 적용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으로 변화한 산업시장 수요에 맞지 않고, 관련 부품을 만들 수 있는 고가장비도 구축돼 있지 않아 산업부 지원이 끊기면서 중단됐다.
이로써 입주 업체연구소 3곳은 흩어졌고, 사업을 주도한 전기연구원 역시 직원을 15명에서 3명으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