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영신특수강 박성수 상무, 12년째 경영 일선서 ‘맹활약’

천안 영신특수강 박성수 상무, 12년째 경영 일선서 ‘맹활약’

  • 뿌리산업
  • 승인 2017.06.07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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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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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수출기업으로 체질 개선 성공…수출비중 매출서 60%
“올해 업황 회복”…새 정부에 “인력난·납품가 개선 등”주문

올해로 12년째 영신특수강을 이끌고 있는 박성수 상무. 정수남 기자

국내 6대 뿌리산업은 한국 전쟁 이후인 1950년부터 1970년대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당시 뿌리업체를 설립한 1세대들은 현재 60대에서 70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100세 시대를 맞아 아직 현역에서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 1997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주물공업 협동조합을 이끄는 서병문 이사장은 1944년생이다.

다만, 이들 1세대들은 앞으로 국내 뿌리업계를 2세가 주도해야 하는 점을 감안해 생산과 경영에 2세를 전면에 배치했다.

천안에 위치한 주물기업 영신특수강의 박원 대표가 대표적이다. 2005년 아들 박성수 상무에게 회사를 맡 긴 것.

박성수 상무는 경영에 나서면서 그동안 회사의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본지 단독으로 박 상무를 만났다.

“경영을 도맡은 게 올해로 12년 차이다. 대학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하고, 필요성을 느껴 지난해 가을 학기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뿌리산업 협동과정 에너지신소재공학 전공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며 박 상무는 말문을 열었다.

현재 2학기를 이수하고 있는 박 상무는 매주 월, 화 ,수요일 밤에 수업을 듣는다. 그는 전형적인 주경야독형 최고경영자(CEO)이다.

박 상무는 지난해 4학기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한 학기 등록금이 400만원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회사 경영으로 돈을 벌고, 학교를 다니면서도 돈을 벌고 공부도 하는 일거삼득인 셈.

이에 대해 박 상무는 “영신특수강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연간 600만원의 장학금을 제공, 12명의 학생이 혜택을 받고 있다”면서 자사가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그동안 경영 성과에 대해 “영신특수강이 연구개발(R&D)에 주력하는 개발형 기업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박 상무는 최근 세계 유수의 기업이 특허를 내지 않은 내열강 하이엔드(고가격.고품질) 2개 제품에 대해 업그레이드 특허를 추진하고 있다. 영신특수강은 이를 중소기업청에 R&D 기획 과제로 제출했으며, 개발에 성공해 역수출을 계획하고 있다. 박 상무는 현재 특허를 안낸 우수기술을 별도로 수집하고도 있다.

◆중기청에 R&D 기획 과제 제출 등 우수 기술 확보에 주력

올해 1분기 매출에 대해 박 상무는 “내수 6,000만원, 수출 100만달러(11억2,000만원)로, 연신특수강은 내수와 수출이 6대 4 비중”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의 1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30% 급증한 수준이다.

그러면서 그는 “좁은 내수 시장과 치열한 경쟁을 감안해 영신특수강은 제질 개선에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현재 이 회사의 대부분 매출은 일본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지에서 열린 관련 전시회에 참가해 고객사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유도했다.

현재 박 상무는 일본 고객사와 해외 구매 조건부 R&D를 추진, 정부는 여기에 5억원의 개발 펀딩을 지원한다. 영신특수강은 2000년부터 간접 수출까지 연간 400만달러 정도를 일구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박 상무는 현재 미국계 유럽 기업과 5년 간 1,000만달러 납품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제품은 쓰레기 플랜트다. 영신특수강이 이 분야에서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서다.

실제 쓰레기 소각장 관련, 영신특수강은 천안시에 연간 6,000∼7,000만원의 원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박 상무는 스웨덴, 싱가포르 등과도 밸브 샘플 작업을 마치고 올 하반기 최종 결정 후 내년부터 양산 제품 공급을 목전에 두고 있다.

박 상무의 해외 시장 공략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코트라가 주관, 해외 유력바이어와 이들이 지명한 국내 100개 강소기업과 구매를 전제로 한 상담회에도 참가했다.

박 상무는 “이번 상담은 구매를 확정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것이라, 향후 영신특수강의 수출이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상무는 회사에 출근하자마자 생산현장을 둘러본다.

아울러 최근에는 핀란드와 독일 바이어가 천안 본사를 방문, 박 상무는 이들과 밸브 공급을 조율했다. 박 상무는 이중 한 업체와 400세트 납품 계약을 성사했다.

박 상무는 29명(외국인 15명)의 임직원과 지난해 12억의 매출을 올렸다.

이와 관련 그는 “지난해 업황이 바닥을 찍었다”며 “올해 다소 회복될 조짐이 보인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전망은 현재 사형주조로 밸브를 생산하는 주물기업이 국내 30개사도 안되기 때문이다.

박 상무는 “올해는 정부 지원의 공정자동화를 추진하는 등 스마트 공장 구축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내실을 기하고 생산성 향상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력, 임금, 인식개선, 납품가격 등 정부가 산업 활성화를 위해 개선할 게 많다”며 “납품단가의 원가연동제를 전면 시행해 뿌리기업 등 중소기업의 경영을 보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럴 경우 회사는 임금을 올릴 수 있고, 임금이 오르면 인재는 저절로 찾아온다. 인재가 몰리면 뿌리산업에 대한 인식 개선은 자연스레 실현될 것이라는 게 박 상무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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