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미래써모텍 배진범 대표 “해외 진출만이 살 길”

대구시 미래써모텍 배진범 대표 “해외 진출만이 살 길”

  • 뿌리산업
  • 승인 2017.06.08 06:08
  • 댓글 0
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기 침체·중국發 위기, 속수무책…日 다이도와 MOU, 수출로 활로 찾아

미래써모텍 배진범 대표. 정수남 기자

대구 열·표면처리 최첨단 기업인 미래써모텍(대표이사 배진범)이 장치 사업과 해외 시장 개척으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한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하락해 배진범 대표는 올해 이 같은 전략에 가속도를 붙인다는 복안이다.

최근 대구 본사에서 배진범 대표를 6개월만에 다시 만났다.

-6개월만인데, 그 동안 업황이 다소 개선됐나.
▲올 들어 업황이 더 안좋다. 열처리 업계 가장 큰 협력사인 현대기아자동차와 삼성전자 등이 해외 생산을 늘리면서 뿌리기업 등 관련 중소기업은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경제가 유기체라 업황 난조를 내수에서만 찾을 수 없을 것 같은데.
▲맞다. 중국 업체들이 빠른 속도로 우리를 따라오고 있다. 중국을 자주 찾는데, 최근 방문에서 취급 품목이 한 가지인 현지 업체가 우리보다 매출이 더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국은 물량이 되기 때문이다.
중국 방문 시 현지 토종 기업이 만든 자동차와 스마트폰을 유심히 살핀다. 현지에서 자동차는 현대기아차,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시대는 이미 지났다.
게다가 중국은 전기 요금이 우리보다 다소 비싸지만 납품 단가가 높다. 정부가 걷어가는 세금 역시 우리보다 적다. 인건비 역시 우리의 20% 수준이다. 중국 업체와 우리 기업은 경쟁 자체가 안된다.
대만 역시 임금이 우리의 30% 수준이며, 회사 규모가 작아도 납품가가 높아 우리보다 발전 가능성이 풍부하다.
현재 중국 토종 기업들의 제품력도 상당 수준에 올라와 국내 뿌리업계 등 산업계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중국 업체의 약진으로 타격이 크다. 중국발(發 ) 위기에는 방법이 없다.

-해법이 있을 것 같다.
▲열처리는 장치산업이라 우리는 수출에서 만회하고 있다. 미래써모텍은 지난해 하반기 일본 다이도와 체결한 양해 각서(MOU)를 바탕으로 다이도의 중국 공장에 장치를 수출하고 있다. 일본 현지에도 장치를 공급하고 있고, 다이도의 해외 거점이 있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진출도 가시화 단계다. 아울러 일본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리가 공급하는 MRAIP-1100은 5년 간 20억을 투입해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장치로, 진공상태에서 금속을 증발시켜 코팅하는 설비다. 지난해 말 일본 다이도 스틸의 자회사인 다이도 DMS와 MRAIP-1100의 100만달러(12억원) 수출 협약을 체결했다.

-다이도와 MOU 이후 수출 실적이 개선됐을 것 같다.
▲우리의 경우 취급 품목은 많은 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힘들어 졌다. 다만, 새로운 품목을 내세운 수출은 전체적으로 개선 추세다. 앞으로도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할 것이다. 현재 일본과 중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바이어가 자주 대구를 찾는다.
-새 정부가 개성공단 확대 추진안을 내놨는데.
▲개성공단이 해법은 아니다. 현지 진출 기업이 창업 기업이면 공단에 일자리와 부를 창출 하겠지만, 내수 기업이 규모를 줄이거나 전부 이전하는 것이라 전체적으로 국내 산업에서는 마이너스다. 2000년대 중국으로 국내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면서 국내 제조업은 공동화 현상을 빚었다.

-정부가 중소기업 활력 제고를 위해 별도의 부처를 설립한다는데.
▲이전 정부처럼 새 정부도 대기업 중심의 경제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 국내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대기업의 협력사다. 대기업의 물량이 많아야 중소기업도 번창하는 구조다. 현대기아차의 생산 증가는 열처리를 비롯해 6대 뿌리산업의 활성화를 가져온다. 뿌리업체 90%, 열처리 업체 99%가 자동차에 의존하고 있다.

-현재 내수 열처리 업계를 진단한다면.
▲최근 열처리 업체 간 치열한 경쟁으로 납품단가를 내리고 있다. 단가 인하는 독화살이 돼 되돌아온다. 제살 깎아먹기 경쟁이다.
열처리는 임가공 산업이라 경기가 좋거나 나쁘거나 인건비와 전기료 등 고정비가 일정하다. 일반 제조기업과는 다르다. 그동안 하청 물량이 많아 경기 침체에도 현상을 유지했으나, 최근 물량이 줄면서 국내 임가공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뿌리기업의 줄도산도 배제할 수 없다.
여기에 현재 국내 열처리 업계 최고경영자는 50대 중반이다. 앞으로 1세대의 열처리 노하우를 이을 2세가 없다. 뿌리 업계에 젊은 피 유입이 없기 때문이다. 열처리 기술은 고도의 기술이라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서둘러 해법을 찾아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의 활성화는 열처리 등 뿌리업계에 치명적이다. 친환경 차량은 기존 고체연료 차량보다 부품이 30% 정도 감소하기 때문이다. 미래써모텍은 해외시장과 함께 친환경에서 기회를 찾고 있다.
친환경 부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분야를 분명히 있을 것이다. 위기(危機)라는 말에는 기회(機)를 포함하고 있어 서다.

저작권자 © 철강금속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