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뽑은 ‘신차’ 하나…‘구형’ 열몫한다

잘 뽑은 ‘신차’ 하나…‘구형’ 열몫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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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06.0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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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수남 기자 sn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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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G4 렉스턴으로 1년여만에 4위 탈환

우리 속담에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부럽다’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은 국내 완성차 업체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잘 출시한 신차 하나가 열 구형차 몫을 하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쌍용차는 새로 출시한 G4 렉스턴 덕에 1년 6개월여만에 업계 4위를 탈환했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4 렉스턴은 2.2 디젤 엔진을 장착, 지난달 자사의 전체 판매(1만238대)에서 27%(2,733대)의 판매 비중을 차지했다.

쌍용차는 2012년 부산모터쇼를 통해 다운사이징한 중형 렉스턴W를 선보였다. (왼쪽 두번째부터)당시 이유일 쌍용차 사장과 김규환 노조위원장이 렉스턴W 출시 행사 후 기념 사진을 찍고있다. 정수남기자

같은 달 르노삼성은 9,222대 판매에 그쳤으나, 지난해에는 중형 세단 QM6를 출시하면서 업계 4위를 차지했다.

2014년 4위 자리는 르노의 소형 SUV 캡쳐(QM3)를 들여온 르노삼성에게 돌아갔고, 2015년 초 QM3 경쟁차인 소형 SUV 티볼리를 내논 쌍용차가 같은 해 업계 4위에 올랐다.

쌍용차가 지난달 하순 선보이기 이전 한달 간 사전 판매물량(3,500대)이 고객에게 인도될 경우 G4 렉스터의 판매는 더 상승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G4 렉스턴은 2012년 다운사이징한 중형 렉스턴W와는 다른 대형 배기량으로 당초 대형 렉스턴의 계보를 있는 모델이다.

이는 같은 배기량의 현대차 싼타페와 맥스크루즈, 세단 그랜저 디젤과, 기아차의 쏘렌토와 세단 스팅어 디젤 등의 고객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렉스턴이 쌍용차의 고급 SUV 브랜드인 만큼 충분한 시장 경쟁력이 있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쌍용차가 지난달 출시한 대형 SUV G4 렉스턴의 시험 주행 차량.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시장에서 신차 효과는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신차 효과가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 정도인 점을 감안할 경우, 올해 르노삼성이 특별한 반전 카트가 없는 만큼 올해는 쌍용차가 4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승용차 업계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순으로 1위, 2위, 3위가 고정됐다.
이어 4위와 5위는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업치락 뒤치락 하고 있는 형국이다.

쌍용차는 2000년 출범한 르노삼성을 2003년까지 연간 수만대 차이로 내수 판매에서 앞섰다. 그러다 2000년대 중반 쌍용차가 어려워지자 르노삼성은 최대 5배에 육박하는 팬매 대수 차이를 보이면서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업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듬해 르노삼성이 주춤한 틈을 타 2013년 쌍용차는 4위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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