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시장동향-선재) 선재업계, 자동차산업 실적 부진에 ‘우울’

(주간시장동향-선재) 선재업계, 자동차산업 실적 부진에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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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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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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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선재업계가 주요 수요산업인 자동차, 건설 등의 불황으로 인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재업계의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업계의 경우 상반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최대 완성차업체인 현대자동차가 26일 서울 본사에서 개최한 ‘2018년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8년 상반기 매출액 47조1,4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이는 전체 판매는 증가했지만 비우호적 환율과고정비 부담으로 수익성이 둔화됐기 때문이다. 같은 그룹에 속한 기아자동차도 상반기 매출액은 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자동차 또한 상반기에 매출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으나 전년 대비 손실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최대 수요처인 자동차업계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선재업계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새 정부의 규제로 인해 건설경기가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동차업계의 부진이 지속될 경우 경영난을 타개할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고려제강 등 수출에 주력하는 업체들은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내수 위주로 영업을 전개하는 업체들의 경우 저가의 중국산제품과 경쟁을 피할 수 있는 자동차부품용 선재사업이 실적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방산업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파스너업계 등 선재 수요처에서는 지속적인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가격 인상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형편이다.

선재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산 CHQ 와이어는 톤당 120~130만원 사이의 가격으로 거래가 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수년 동안 전반적인 수요산업 불황 때문에 가격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선재업체들의 경우 중소기업은 아니기 때문에 당장 최저임금 인상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인한 직접적 타격을 입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인건비 인상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요산업 분야의 특별한 반등이 없다면 언젠가는 상당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기존 국내 선재시장을 잠식해오고 있는 중국산 선재 또한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 이전까지 저가격을 앞세워 주로 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중국산 선재는 현재 빠른 속도로 품질이 향상되며, 기계, 전기전자 등 타 산업 분야로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선재업계에서는 수요산업 불황에 중국산 선재와의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을 통해 하루 빨리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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