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무역전쟁 후폭풍 경고…경제성장률 전망치 일제히 낮춰

IMF, 무역전쟁 후폭풍 경고…경제성장률 전망치 일제히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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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0.1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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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방정환 기자 jhba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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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 성장률 3.7% 전망…0.2%포인트 하향
신흥국 중심 경제전망 악화…불확실성 커지며 투자자금 빠져나가
미국ㆍ중국도 성장률 0.2%포인트 하향 조정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무역전쟁 후폭풍이 세계경제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내년 세계 및 주요국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특히 무역전쟁 후폭풍이 신흥국 경제를 위협하고 있어 이에 따른 영향권에 가장 밀접한 것으로 봤다. 

현지시간 9일 IMF는 '10월 세계경제전망 수정 보고서'를 통해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개도국)의 올해와 내년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2%포인트,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년 만에 처음으로 0.2%포인트 낮춰 3.7%로 전망했다.

앞서 IMF는 7월 보고서에서 아르헨티나 경제 성장률을 0.4%로 예측했지만 이번에는 무려 3.0%포인트 낮춘 마이너스(-) 2.6%로 수정했다. 터키는 4.2%에서 3.5%로, 브라질은 1.8%에서 1.4%, 멕시코 2.3%는 2.2%로 일제히 낮췄으며, 한국 성장률 전망치 역시 기존 3.0%에서 2.8%로 조정됐다.

IMF는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경제 전망이 악화될 것이라면서 이미 (해당지역에서) 투자와 제조가 줄고, 무역성장률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무역전쟁 장기화로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금이 신흥국을 빠져나가 달러 채권이나 엔화 등 안전 자산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보통 미국의 경제 성장 국면에서는 소비지출 확대로 수출입이 늘면서 신흥국으로 경제 확산 효과가 발생했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기업 감세와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우는 상황에서 선순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IMF는 무역전쟁을 벌이는 미국과 중국의 내년 경제성장률도 기존 전망에 비해 0.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미국이 최근 감세법을 통과시키는 등 건전한 경제 모멘텀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내년 성장률은 올해 2.9%보다 낮은 2.5%에 그치고,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6.6%에서 내년에는 6.2%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최근 위안화 가치 절하도 신흥국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 당국이 무역분쟁 상황에서 수출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위안화를 절하함에 따라 대(對)중 무역 비중이 높거나 중국과 수출 경쟁을 벌이는 신흥국도 통화가치 절하 압박을 받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9% 오른(위안화 가치 하락) 6.9019위안으로 고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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