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용 파스너와 식용유의 상관관계

건설용 파스너와 식용유의 상관관계

  • 철강
  • 승인 2019.02.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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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김희정 기자 hjkim@s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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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직접 만든’이란 수식어는 식용유 앞에 흔히 붙는 수식어 중 하나다. 하지만 성분 분석표를 보면 제조업체 대부분이 100% 수입산 대두를 사용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수입산 대두를 저렴하게 구매해와 국내에서 가공하면서 제조 장소만 강조한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국내에서 직접 만든’ 식용유는 유전자 변형 식품 등 수입산 대두의 문제점을 그대로 떠안고 간다.

식품 업계에 따르면 1960년대부터 시작된 수입은 결국 식용유 업계 대다수가 100% 수입산 대두를 사용하도록 이끌었다. 국내 대두는 수입 대두와 가격 경쟁이 불가능했다. 현재 식용유 업계의 국내 대두 자급률은 10%에 불과하다.

건설용 파스너 업계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원산지를 우회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지만, 생산을 포기하고 중국산 완제품 수입으로 이를 대체하는 경우가 지배적이다.

200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수입이 이뤄지면서 생산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저가 공세에 더불어 물량 공세까지 펼치는 상황에서 끝까지 버텨낸 업체들은 일찍이 수출로 노선을 바꾼 업체들이었다.

결국 국내 시장은 수입에 앞장섰던 ‘D’사의 과점체제로 재편됐다. 현재 건설용 파스너로 유통되는 대부분의 제품들이 ‘D’사를 거쳐 납품된다. 회사는 몇 가지 제품을 제외하고 전량 완제품 수입에 의존한다.

하지만 공급 형태가 불균형해지면서 나타난 문제는 지난해 말 구체적으로 불거졌다. 중국 업체의 공급이 불안정해지자 곧바로 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해당 제품은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제품으로 국내 업체 한 곳이 발주 물량을 대신 소화하며 일단락됐으나, 수입을 재개하기 전까지는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건설 공사에 사용되는 앵커볼트로 인해 인명사고가 벌어지며 건설용 볼트의 중요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내에 무차별적으로 중국산 파스너가 유통된다고는 하나 바로잡고자 한다면 해결책은 있을 것이다. 관련법으로 품질을 규정한다면 가격에 휩쓸리는 현 시장 풍조가 바로 세워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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