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스틸 고로 가동 중단과 정책의 중요성

US스틸 고로 가동 중단과 정책의 중요성

  • 철강
  • 승인 2019.07.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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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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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과도 같은 US스틸이 인디애나주 게리 제철소 고로 1기와 미시간주 에코스 제철소 고로 1기 등 총 2개 고로 가동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 등의 영향으로 미국의 철강산업은 제2의 부흥기를 맞은 듯 대규모 투자 등이 뒤따랐고 가격 상승과 함께 실적도 크게 개선되기도 했다.

US스틸도 실적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일환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일리노이주 제철소 고로 2기를 지난해 다시 가동하면서 다시 부활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국 1년도 안 돼 고로 2기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당초 우려했던 보호무역 정책 강화에 따른 역풍을 맞고 있는 셈이다.

US스틸은 1901년 JP모건이 카네기스틸을 포함해 8개의 철강회사를 합병하기 위해 탄생한 회사다. M&A를 통해 초대형 철강회사로 출범한 US스틸은 미국 시장 점유율을 65%까지 끌어올리는 등 거침없이 성장했다.
그러나 이후 경쟁자의 출현과 미국 제조업 경쟁력 약화 등에 따라 쇠락의 길을 걸었다. 2009년부터 2016년까지 8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던 US스틸은 트럼프 정부의 강력한 보호무역 정책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흑자행진을 보여 왔고 지난해에는 순이익이 전년 대비 3배나 급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정책 이후 많은 전문가들은 수입제품의 관세폭탄은 철강사들에게 일시적으로는 큰 이익을 줄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전방산업들의 수익성 악화 및 제조업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실제로 관세 영향으로 인해 미국 주요 제조업체들은 비용이 크게 증가했고 원가부담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 위해 가격 인상을 시도하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철강제품은 단기간에 급등하면서 전방산업들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미국의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비관론과 낙관론이 상존하고 있다. 자동차에 대한 관세 카드까지 꺼내든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보호무역 정책과 미·중 무역전쟁의 불확실성 지속, 투자 위축 등이 미국 경기의 둔화 배경이라는 분석과 함께 당분간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반면에 그동안의 제조업 확장세에 따른 일시적인 팽창 중단 상태라는 낙관론이 맞서고 있다.

이처럼 정부의 정책은 그 나라의 산업과 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특히 현실을 무시한 비합리적인 정책의 결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

 최근 정부에서는 ‘세계 4대 제조 강국’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는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과 전략을 발표했다.
산업구조 혁신 가속화, 신산업을 새로운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고 기존 주력산업은 혁신을 통해 탈바꿈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에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발목을 잡는 정책이 지속되고 있고 제도에 묶여 비합리적인 행정처분 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제조업 르네상스를 이룰 수 있을지 반문하고 있다. 이에 앞서 기업들의 현실을 직시하고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정책 변화를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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