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할 때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해야 할 때

  • 비철금속
  • 승인 2020.05.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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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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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폭풍은 지나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내리는 선택이 앞으로 오랜 시간 우리의 인생을 결정할 수도 있다.”

《사피엔스》로 유명한 이스라엘의 미래학자이자 역사가인 유발 하라리가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 대해 파이낸셜 타임스에 보낸 기고문 중 일부다. 

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 현상에 휘말려 들었다. 코로나 사태의 끝도 기약할 수 없지만, 코로나가 진정된 이후에도 결코 밝은 미래를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안타깝지만 우리는 코로나19 시절 이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유발 하라리는 “오래된 규칙은 산산조각이 나고, 새로운 규칙은 아직 쓰여 가고 있다”며 “앞으로 수주 안에 세계 사람들과 각국 정부가 내릴 결정들로, 우리가 살아가게 될 세상의 모습이 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최근 “예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상당 기간, 어쩌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어느 정도 경제활동을 영위하면서도 코로나 전파 위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강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속하는 생활 방역을 해야 한다”며 “생활 방역 체제는 코로나19 이전 삶으로의 복귀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데까지도 세계 경제의 어려움이 많지만, 코로나가 종결되더라도 세계 실물경제가 예전과 같은 수준을 맞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미 많은 국가에서 실직 사태가 발생하고 있고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아직까지도 수많은 사망자와 확진자를 발표하며 의료 붕괴와 방역 물자 부족을 비롯한 사회 시스템 미비에 고통스러워하는 나라들이 많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우리 사회는 코로나19와의 사투를 비교적 준수하게 치러내고 이제 사회적 거리 두기 완화를 지나 코로나19 생활 방역 체제로 접어들었다. 온라인 개학, 재택근무, 재난지원금 등 일종의 기본소득 실험….  우리 사회가 이번 코로나를 거치면서 대대적으로 처음 시도해본 해결책들이다. 앞으로도 코로나와의 싸움이 얼마나 이어질지 그 이후에는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다만 다행스럽게도 진정 국면에 조금 먼저 들어선 우리는 이럴 때야말로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새로운 시도들을 하나라도 더 빨리, 더 많이 해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고, 거지도 부지런하면 더운밥을 얻어먹는다고 하지 않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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