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후판 가격 4년 만에 ‘최저’

美 중후판 가격 4년 만에 ‘최저’

  • 철강
  • 승인 2020.08.2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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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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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산업 부진에 하락세 지속, 하반기 소폭 반등 예상

셰일산업과 플랜트산업의 불황 등으로 인해 올해 중후판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미국의 중후판 가격이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제강사들은 올 여름 중후판 가격이 이미 바닥을 쳤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8월 들어 다시 복수의 제강사들이 중후판 가격을 인하했다. 중후판의 주요 수요처인 석유 및 가스산업, 철도, 자동차 및 기타 중장비 분야의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다.

이러한 수요 부진으로 인해 미국의 중후판 가격은 8월 14일 톤당 573.2달러에서 8월 21일 톤당 551.1달러까지 하락했다. 중후판 가격은 지난 2016년 가을 이후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중후판 가격은 열연강판의 뒤를 이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여름만 해도 중후판 가격은 열연강판보다 톤당 11.0달러 이상 높았지만 현재는 차이가 거의 사라졌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현재 제강사들은 수주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가격을 마지노선까지 인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후판 유통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 여러 제강사들이 수주물량 확보를 위해 출하가격을 톤당 22.0~33.1달러까지 인하했다. 그리고 상당수 업체들은 경쟁이 심하지 않은 틈새시장에도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중서부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부 제강사들이 고객사들에게 사실상 덤핑판매를 실시하여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제 시장 가격이 톤당 551.1달러 수준에 도달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대부분 중후판 가격이 바닥을 쳤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8월 중순부터는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하면서 일부 업체들이 중후판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다. 뉴코어(Nucor)사는 최근 고객사에게 오퍼가격으로 톤당 617.3달러를 제시했고, SSAB 미국지사는 중후판 가격을 톤당 40달러 인상할 것이라고 고객사에게 통보했다.

이와 같은 가격 인상 시도도 있으나 아직 수요산업 부진으로 인해 실제 시장 가격이 인상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미국의 석유와 가스 시추설비 중 244개만 가동을 실시하여 또 다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8월 21일에는 3월 이후 처음으로 가동 설비가 늘었다. 지난해 4월까지만 해도 가동을 실시하는 석유 및 가스 시추설비는 1,000대가 넘었다.

시장 참여자들에 따르면 중후판 수요가 비교적 양호한 산업은 해군 함정을 건조하는 방위사업체와 각 주 정부가 건설 중인 고속도로 사업뿐이라고 한다. 연방정부가 주관하는 인프라 투자는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중후판 수요업체 관계자는 “제강사들이 중후판 리드 타임을 연장하고, 올 가을 가격 인상을 위해 생산물량을 감축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수요산업이 대부분 부진하기 때문에 제강사들이 가격 인상을 시도하더라도 시장 가격이 상승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중후판 가격이 하반기에는 소폭이라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내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데다 제강사들이 공급물량을 축소할 경우 수요산업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되더라도 가격은 상승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일부 제강사들이 현재 가격을 앞세워 수주물량을 확보하는 바람에 중후판 가격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철스크랩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제강사들은 출하가격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 향후 3개월 안에 중후판 가격이 톤당 595.2~617.3달러 수준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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