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수요 증가에 고품질 제품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 지속 전망

한국과 대만의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일본산 H2급 철스크랩 화물의 가격이 지난 일주일간 상한가를 유지했다. 8월 중순부터 2주 연속으로 상승했던 일본산 H2 철스크랩 화물 수출 오퍼가격은 일주일 동안 변동이 없었고, 9월 3일 2만7,500~2만8,500엔(260~269달러)을 기록했다.

8월 말부터 일본의 H2 철스크랩 수출가격의 변동이 없었던 이유는 주요 수출국인 한국의 제강사들이 넉넉한 철스크랩 재고물량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한국 제강사들은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가격을 올리지 않고, 경우에 따라서는 입찰가격을 낮추는 경우도 있었다.이로 인해 일본산 H2 철스크랩 화물의 판매가격은 9월 3일 톤당 2만8,000~2만9,000엔으로 일주일 전의 톤당 2만8,500~2만9,000엔보다 소폭 하락했다.

일본의 한 철스크랩 수출업체 관계자는 “한국과 대만의 제강사들은 현재 수준의 가격에 일본산 H2 철스크랩을 구매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들은 아마 톤당 2만7,500엔 이하로 하락하면 본격적으로 구매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철스크랩 수출업계에 따르면 베트남의 한 제강사가 최근 일본산 H2 철스크랩 화물에 대해 톤당 2만8,500엔의 입찰가격을 제시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거리가 먼 베트남의 경우 운송비용과 관련한 문제가 있어 많은 일본의 철스크랩 수출업체들은 베트남보다 한국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또 다른 수출업체 관계자는 “현재 일본의 중소 철스크랩 공급업체들은 한국 제강사들이 제시하는 입찰가격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강한 대형 업체들은 여전히 가격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철스크랩 공급업체 관계자는 “한국 수요가 감소하고 있지만 일본 내수시장에서는 철스크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내수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출가격 하락을 막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주보다 가격을 내리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 것이다. 고로업체들의 수요도 있고, 전기로 제강사들은 더욱 수요가 많다. 현재 시장이 고점에 가까울 수 있지만 한국이나 대만이 아닌 아세안 지역에서도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철스크랩 구매업체인 도쿄제철은 지난 8월 26일 철스크랩 매입가격을 톤당 500엔 인상했다. 도쿄스틸의 우쓰노미야 공장은 H2 철스크랩에 대해 톤당 2만6,000엔을 지불했다.

일본 철스크랩업계에서는 고로업체들이 고급 철스크랩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앞으로도 고품질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3일 일본산 P&S 철스크랩과 신다치 철스크랩의 수출 가격은 톤당 3만1,000엔으로 일주일 전의 톤당 3만~3만500엔보다 상승했다. P&S 철스크랩의 오퍼가격은 톤당 3만1,000~3만2,000엔이었으며, 신다치 철스크랩의 오퍼가격은 톤당 3만1,000~3만2,500엔이었다.

8월 하순에 방글라데시의 한 제강사에서 일본산 신다치 철스크랩 화물을 톤당 332~333달러에 구매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실제 거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공급업체 관계자는 “일본 고로업체들의 생산이 점차 회복되고 있어 2~3개월 후에는 고급 철스크랩의 공급물량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급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하면서 시장에서는 H2 철스크랩과 신다치 철스크랩의 오퍼가격이 이미 3,000~3,500엔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한 납품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두 제품 간 오퍼가격 격차는 톤당 7,000엔까지 벌어졌다.

한편 9월 초 파쇄 철스크랩은 거래가 거의 없었다. 다만 수출 오퍼가격은 9월 3일 톤당 3만500엔으로 전주의 톤당 3만엔 대비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