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 박진철 기자
  • 승인 2020.11.30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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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경영’ 하면 떠오르는 사람들 중 중국 전국시대의 ‘사공자(四公子)’를 빼놓을 수 없다. 사공자는 제나라의 맹상군, 조나라의 평원군, 위나라의 신릉군, 초나라의 춘신군을 이른다. 

이들은 봉건 제도가 무너지고 각지에서 군웅할거가 일어나며, 백 가지 꽃이 피어 서로를 자랑하듯 제자백가의 사상이 넘실대던 전국 시대에 인재경영의 마인드로 각지의 인재를 모아 개인의 처세나 가문의 안위, 나아가 나라의 안전과 번영을 도모한 이야기들로 유명하다. 

이 중에서도 식객 3천명으로 유명한 ‘맹상군’ 이야기가 가장 극적이고 주목을 많이 받는 듯하다. 맹상군은 중국 전국시대 말기 제나라의 명재상으로 집에 찾아오는 손님이면 신분과 관계없이 다 받아들였다. 그러다 보니 어중이떠중이에 죄를 짓고 도망 다니는 사람까지도 있었다. 그러나 맹상군은 식객의 귀천을 막론하고 모두 자신과 똑같은 식사를 하게 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샀다. 

한번은 맹상군이 진나라에 사신으로 갔다가 맹상군의 명성과 인망을 두려워한 진소왕과 측근들의 계략으로 죽을 위기에 빠지게 된다. 이때 맹상군을 도와 진나라를 탈출할 수 있도록 한 이들은 바로 맹상군이 신분과 관계없이 거뒀던 이름 없는 식객들이었다. 

진소왕이 총애하는 애첩 연희에게 여우 두루마기를 훔쳐다 주어 맹상군의 진나라 탈출을 도왔던 이는 개 짖는 소리를 잘 내면서 도둑질에 능한 자였다. 여우 두루마기를 훔치기 위해 침입하면서 굴을 팔 때 소리가 나면 개 짖는 소리를 내어서 다른 사람을 속여넘겼다. 

맹상군 일행이 진나라를 탈출하는 관문까지 이르렀을 때는 야밤이었고, 관문은 닭이 홰를 쳐야 열 수 있었다. 진소왕은 곧 자신의 결정을 후회하고 군대를 보내 맹상군을 다시 잡아 오도록 했다. 이때도 문객 중에서 닭 홰치는 소리를 비슷하게 흉내 내는 자가 있었는데 그가 내는 소리에 관문 밖의 닭들이 모두 따라 홰를 쳤고, 관문을 지키는 문지기는 날이 밝은 줄 알고 문을 열었다. 맹상군의 문객 중에는 또 문서를 잘 꾸미는 자가 있었는데, 그가 관문을 통과하는 문서를 만들어서 드디어 관문을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처럼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쓸모의 ‘모’는 모서리를 뜻한다. 사물의 모퉁이요, 구석이다. 돌멩이를 물건 아래에 괴고 이리저리 돌려보고 맞춰 보면, 울퉁불퉁한 돌멩이 하나로도 큰 물건이 흔들리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적용해 나간다면 딱 맞는 그 사람의 쓸모를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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