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타이밍이야!
사랑은 타이밍이야!
  • 박진철 기자
  • 승인 2020.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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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타이밍’이라는 말은 동명의 영화나 노래도 있을 만큼 세간에 널리 쓰이는 말이다. 요즘 공정거래위원회의 제강사 철스크랩 구매 담합 조사 상황을 보면 이 말이 자꾸 떠오른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신음한 한 해였고, 수요산업 부진 속에 철강업계의 어려움도 컸다. 물론, 시장경제 체제의 기본원리인 ‘기업 간의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을 보장하고 경제활동의 기본질서를 확립하기 위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활동은 중요하다. 

그러나 묻고 싶다. 꼭 지금이어야 했을까? “아프냐? 나도 아프다”처럼 신종 바이러스로 모두가 고통받는 이 시점에 3조원대 담합 의혹을 꺼내 들고 기업들을 옥좨야 했을까. 

일부 제강사는 코로나19로 상반기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최적 생산과 최적 판매 정책을 통해 하반기에는 실적을 많이 만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회사의 올해 경영실적이 좋아졌다고 해서 이들 회사가 모두 건강한 상태일까. 

최적 생산과 최적 판매는 말 그대로 수익성을 좇아 생산과 판매를 한다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는 ‘감산’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감산은 대량생산과 대량판매, 곧 규모의 경제로 이어지는 경제성과는 담을 쌓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올해 철근 판매는 철근 시장 성수기의 기준점이 되는 1천만톤을 밑돌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제강사들의 올해 실적은 신종 바이러스와 수요 부진의 어려움을 이겨낸 제강사들의 원가 절감과 감산 노력 등이 뒷받침됐다는 뜻이다. 

국무총리 소속의 중앙행정기관이자 합의제 준사법기관으로서 독점 및 불공정 거래를 막고 시장 질서를 수호하는 공정위의 활동은 두말할 나위 없이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공정위의 시장 질서 수호가 곧 경제 주체들의 전체적인 발전과 번영을 위한 활동임을 감안할 때, 공정위의 이번 담합 의혹 수사의 시기와 과징금 규모 등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수업 시간에 딴짓을 하다 선생님께 혼이 난 아이를 혼낼 수는 있다. 그러나 올바른 가르침을 위한 부모의 훈계는 선생님께 혼나 속이 상한 아이의 마음을 달래준 다음이어야 마땅하다. 사랑은 타이밍이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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