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대, 신수요 창출 주력해야

전기차 시대, 신수요 창출 주력해야

  • 철강
  • 승인 2021.03.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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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엄재성 기자 jseo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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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된 이후 자동차와 중장비를 비롯한 수송기기산업 분야는 중요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기존에 내연기관 중심이던 수송기기들의 동력원이 전기로 전환하는 속도가 매우 빨라진 것이다. 불황으로 인해 자동차와 중장비 판매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전기차 판매는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으며, 국내외 중장비업체들은 기존의 내연기관 건설기계 대신 배터리를 사용하는 건설기계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기차 시대를 앞당기고 있다고 하며, 주요국들은 이미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2030~2040년 사이 내연기관 수송기기의 판매를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자동차와 중장비 등 수송기기는 철강업계와 뿌리업계의 최대 수요산업이다. 수송기기의 동력원이 내연기관에서 배터리로 전환될 경우 이는 철강업계와 뿌리업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 측면이 강하다는 것이 문제다. 전기차와 전기굴착기 등에 사용하는 철강재와 부품이 고부가가치 제품이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수요는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점이 산업계와 주요 연구기관들의 공통된 견해다.

자동차의 경우 엔진에 사용하는 특수강 소재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주단조업계의 경우 전체 수요가 절반 수준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즉, 수송기기 분야의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기존 철강산업과 뿌리산업이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와 같은 변화가 단기간에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전기차 전환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수반하기 때문에 상당기간 내연기관 수송기기와 공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들이 사실상 탄소중립을 목적으로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데다 중국에서도 전기차 보급 확대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우리 철강업계와 뿌리업계가 아직 전기차 시대에 대비하여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철강업계의 경우 배터리용 철강재와 경량화 제품 등 신기술 제품 개발을 통해 일정 수준 대응하고 있지만 주단조업계는 사실상 대책이 전무한 상황이다.

전기차시대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결국 새로운 수요를 발굴해야 하며, 이는 개별 기업이나 단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산업계와 정부, 학계 등이 힘을 모아야 해결이 가능한 과제인 것이다. 최근 정부는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등을 통해 신산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철강업계와 뿌리업계는 산업 전환에 대비하여 신수요를 개발할 수 있도록 자구노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요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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