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캔 시장, 알루미늄 소재 여전히 ‘대세’

음료 캔 시장, 알루미늄 소재 여전히 ‘대세’

  • 비철금속
  • 승인 2021.06.0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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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종헌 jh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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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1억개 판매 … 무한대 재활용 등 이점
향후 수요 점점 증가 전망 철강 격차 벌어질 듯

음료 캔(Can) 시장에서 알루미늄 소재와 스틸 소재의 위치는 역전된 지 오래다. 최근 몇 년간 스틸캔 비중이 줄어든 반면 알루미늄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관업계의 신규 설비 도입이 알루미늄 캔 설비 위주로 이뤄졌던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향후에도 국내 알루미늄캔 수요가 점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창호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알루미늄 사용 분야가 점점 다양해지는 가운데, 향후 알루미늄캔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알루미늄 소재는 수급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큰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업체들의 알루미늄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소재 공급이 안정되고 철강재 음료캔의 소재로 사용되는 석도강판보다 가격도 낮아진 상태다.

한국제관공업협동조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관업계 알루미늄 음료캔 판매량은 맥주관과 탄산관에서 전년대비 성장세를 보이면서 주스·스포츠관, 전통음료·기타를 합해 총 61억200만개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기간 철강재 음료캔 판매량은 5억1,100만개에 그쳤다. 불과 10년 전인 2010년에 철강재 음료캔 판매가 8억5,100만개에 달하면서 전체 비중에서 16%가량을 차지했던 것을 감안하면 급감한 수치다.

최근 10년간 음료캔 시장에서 알루미늄 소재가 독주체제를 굳히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알루미늄 판 가격하락과 석도강판의 가격상승이다. 과거 알루미늄 소재는 수급이 유동적인 상황에서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큰 편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 업체들의 알루미늄 생산량이 급격히 늘면서 소재 공급이 안정되고 철강재 음료캔의 소재로 사용되는 석도강판보다 가격도 떨어진 상태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맥주캔은 오로지 알루미늄만으로 생산이 되고 있다. 국내 음료캔 시장은 현재 일부 캔 커피 시장을 제외하면 전량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캔을 생산하는 제관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스틸캔 라인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롯데알미늄 한 곳이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가정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알루미늄캔 품귀현상이 빚어지면서 일부 커피관 및 전통음료관에서 알루미늄 대신 철강재로 대체된 것으로 파악된다.

음료용 캔은 금속판을 컵 모양으로 프레스 성형한 뒤 뚜껑을 덮는 ‘2피스(piece) 캔’이 대부분이다. 소재로 구분하면 알루미늄을 이용한 알루미늄캔과 석도 강판을 가공해 만드는 스틸 캔으로 나뉜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알루미늄 음료캔은 전량 2피스 캔이며 2008년 이후 생산량이 2배 이상 급증했다. 알루미늄 캔은 국내 시장에서 2008년을 기점으로 스틸 캔을 앞지르기 시작한 뒤 점점 격차가 벌어졌다. 여기에는 캔 맥주 소비가 늘어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맥주 캔은 최근 몇년간 꾸준히 판매량 증가세를 보이는 등 전체 음료 캔 판매 증가를 주도해왔다.

국내 알루미늄 판 업계는 지난 2000년대 초중반만 하더라도 소량의 캔재 생산량을 내수 위주로 공급하는 데 그쳤지만 현재는 급격한 생산력 개선으로 내수는 물론, 수출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띄고 있다. 비록 지난해 알루미늄캔 판매량은 맥주관과 탄산관에서 전년도보다 소폭 감소한 실적을 보였지만 일시적인 현상일 뿐, 앞으로 알루미늄 소재 활용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와 같은 음료캔 시장의 역전현상에는 몇 가지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 이유로는 ▲제관업계의 대대적인 생산라인 교체 ▲알루미늄 음료캔에 대한 선호도 증가 ▲국내 알루미늄 캔소재의 공급 안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스틸캔은 자석을 이용해 선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알루미늄캔과 같은 타용기에 비해 재활용 비율이 높고 처리비용도 저렴하다. 또한 제조 에너지가 캔당 674kcal로 알루미늄캔 991kcal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러나 알루미늄 가격이 최근 몇 년 새 하락하고 있어 소재 활용의 부담이 덜어진 제관업계가 기존 스틸캔 생산라인을 알루미늄캔 생산을 위한 설비로 교체하며 수요기반을 갖추게 됐다. 또 기존 음료캔은 물론 신개념 보틀캔(Bottle Can) 등 음료캔 수요자들이 알루미늄캔에 대한 선호를 보이면서 제관업계도 이에 대해 반응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알루미늄 소재의 장점 중 하나는 ‘완벽한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른 재료들의 경우 재활용을 하면 질이 떨어지게 되는데 이를 ‘다운 사이클링(Down cycling)’이라고 한다. 이를테면 플라스틱과 유리, 강철 등이 모두 한번 생산되면 처음 생산된 것 같은 성질을 내지는 못한다. 그에 비하면 알루미늄은 완벽하게 원래의 품질에 도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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