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산업 인력난 해결, 지금이 기회다
뿌리산업 인력난 해결, 지금이 기회다
  • 엄재성 기자
  • 승인 2021.07.05 0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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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한국경제는 순항하고 있다. 주가지수는 일찌감치 3,000을 돌파했고, 주요 제조업 수출 또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에 사회에 첫 발을 디딘 세대의 ‘짧은 경험’에 비춰 보자면 올해처럼 경기가 좋다는 뉴스를 거의 처음 보는 것 같다.

물론 수출이 증가하고, 제조업 경기가 거의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좋은 뉴스이다. 한동안 미중 무역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우울한 뉴스가 미디어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출 호조와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국내 뿌리기업들은 아직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장 가동률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해 영업이익은 적자를 간신히 면하는 수준이다.

무엇보다도 큰 문제는 경기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인력난이 여전하다는 점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입국이 어려워지고, 주52시간제가 본격 시행되면서 뿌리업계의 인력난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국내 뿌리업계는 현재 현장 노동자들의 고령화와 함께 공정과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엔지니어의 부족, 2세 경영자들의 기피 등으로 인해 기업의 명맥이 끊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가까운 일본에서는 2010년대 중반 이후 2세들의 제조업 기피와 현장 노동자들 및 엔지니어들의 은퇴로 문을 닫는 뿌리기업들이 적지 않았는데, 이제 한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뿌리기술경기대회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대회 등을 통해 젊은이들의 관심을 높이고, 각종 인센티브를 활용하여 청년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열악한 노동조건과 대기업에 비해 낮은 임금 등으로 인해 인력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뿌리업계 인사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젊은이들이 뿌리기업을 기피하는 가장 큰 두 가지 이유는 3D산업의 특성으로 인한 열악한 노동조건과 대기업과 임금 격차이다.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뿌리업계의 인력난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금 수출 호조가 지속되면서 정부는 경제 구조개혁의 호기를 맞고 있다. 이번 기회에 각종 자동화설비와 환경설비 지원을 통해 뿌리기업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과감한 금융 및 기술 지원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뿌리업계 종사자들의 임금 수준을 높여야 한다.

정부가 수출과 주식시장 호황에 취하지 않고,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여 국내 뿌리기업의 체질 개선을 이뤄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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