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속선 지름 기준, 중국산 차단 마중물 되길
결속선 지름 기준, 중국산 차단 마중물 되길
  • 남승진 기자
  • 승인 2021.08.1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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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강선재 가공업계의 주요 제품 중 하나인 결속선(소둔선)은 건설 공사에서 콘크리트 타설 후 부재가 양생될 때까지 철근의 위치를 유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작업자들은 니퍼나 펜치 등을 통한 수작업으로 결속선을 구부리기 때문에 질기면서 부드러워야 한다. 이 때문에 탄소 함량이 0.01% 수준인 저탄소 연강선재가 생산에 사용된다. 

결속선은 일회성이라는 인식이 강해 값싼 중국산 유입이 많은 편이다. 한국철선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유통시장에서 중국산과 국산의 비중은 5:5다. 최근 중국산 결속선 유통가격은 톤당 120만원 선으로 국산 연강선재 가격(톤당 105~110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가공비(톤당 25만원)를 감안했을 때 국산은 130만원에 거래돼야 하지만 저가 공세로 국내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은 탄소 함량이 많은 연강선재로 결속선을 제조한다. 잘 구부러지지 않다 보니 지름이 매우 얇은 축에 속하는 0.8㎜정도다. 최근에는 더욱 얇아져 0.64㎜ 제품도 국내에 유통되고 있다. 당연히 인장강도와 굽힘 특성은 국산에 못 미친다. 국산 결속선보다 잘 풀리거나 끊어져 건설 현장에서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의 경우 지름 1.4㎜ 결속선을 사용한다.

최근 연강선재 가공업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중국산 결속선 유입을 일부 제한할 수 있는 품질 기준이 반영된 콘크리트표준시방서 개정 수순이 본궤도에 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콘크리트학회가 발간한 콘크리트표준시방서 해설서에는 결속선 지름을 규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해설서는 ‘결속선은 지름 0.8㎜ 이상 어닐링(annealing) 철선으로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앞서 한국철강협회 선재협의회는 지난해 4월부터 7월까지 한국콘크리트학회와 ‘철근 결속선 품질 확보를 위한 콘크리트표준시방서 개정방안 연구’에 착수했다. 건설 현장 내 결속선 사용 실태와 해외 사례 등을 분석해 지름에 대한 기준을 신설하는 것이 연구의 골자였다. 선재협의회는 추후 국가건설기준센터 철근 공사 표준시방서 개정을 건의하는 등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결속선 지름 기준 신설은 국내 제조업계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건설 현장의 안전을 강화하는 신호탄이다. 저가 중국산 공세로 어려움을 겪던 국내 업계의 숨통이 트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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