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 유통 외길 日 사하시특수강, 비결은 원스톱 서비스
118년 유통 외길 日 사하시특수강, 비결은 원스톱 서비스
  • 남승진 기자
  • 승인 2021.09.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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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가공 제공 ‘도면만 있으면 된다’...수급·가격 상황은 韓과 비슷
사하시특수강 전경.
사하시특수강 전경.

사하시특수강은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에 위치한 특수강 유통업체로 지난 1903년 설립됐다. 1965년부터는 일본 최대 특수강 제조업체로 꼽히는 다이도특수강과 대리점 계약 후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꾸준히 재고를 확보해오고 있다. 

주요 취급품은 탄소강, 합금강, 공구강 스테인리스(STS) 봉강이다. 최근에는 강관, 판재도 일부 취급한다. 최종 수요처인 도요타자동차가 나고야에 위치해있어 1, 2차 벤더사들의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2000년에는 일본 특수강 유통업체 중 최초로 국제 표준 규격 ‘품질경영시스템(ISO9001)' 인증을 취득했다. 

밴드쏘 등 설비를 통한 절단 외에도 다양한 가공을 제공한다. NC(Numerical Control) 외에도 마찰용접, 표면처리, 레이저 등 가공에도 발을 뻗었다. 고객사들 반응은 뜨겁다. ‘기계 도면만 있으면 사하시특수강이 해준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고객사들은 별도 구매나 설계 부서 인력을 두지 않아도 된다.

한국에서 취급하지 않거나 구하기 힘든 강종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STS630, SKH51, SNCM815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오는 문의가 잦다. 특히 회사가 스미토모전공으로부터 공급받아 판매하고 있는 알루미늄 합금 와이어에 관한 문의가 많다. 이 제품은 주로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한국 완성차 업계 1차 벤더사들에 납품된다. 

알루미늄 와이어는 차량 경량화의 핵심으로 주로 신경망에 해당하는 전선망에 적용된다. 완성차 업계 벤더사들은 국내에서 제조되지 않는 6,000계 알루미늄 와이어를 사하시특수강으로부터 사온다. 회사의 대(對) 한국 수출액은 전체 매출의 1% 미만이지만 문의는 꾸준하다. 소통은 영업 부서 재일교포 카와무라 부장이 맡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올해 일본 특수강 유통업계 수급 상황도 빠듯했다. 카와무라 부장은 수요 대비 빠듯한 공급으로 특수강 유통업계의 재고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제강사들이 환경 이슈로 감산에 들어가면서 수급난이 가중됐다고도 진단했다. 다만 중국산 특수강봉강 수출이 총수출의 85%에 달하는 한국과 달리 중국에서의 수입은 많지 않아 5월 수출 증치세 환급 폐지에 따른 영향은 한국에 비해 적은 편이다. 

야토미시에 위치한 사하시특수강 가공 공장 전경.
야토미시에 위치한 사하시특수강 가공 공장 전경.

특수강봉강 가격도 한국과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8월 말 기준 기계구조용 탄소강 봉강 SM45C(6m 기준) 1차 유통 가격은 톤당 130~135만원 수준이다. 가격 변동 시기가 많은 한국과 달리 일본은 제조사들이 반기별로 가격을 인상한다. 많아야 1년에 두 번이다. 

한국과 일본의 철강 시장의 가장 큰 차이점은 철강사의 직접 판매 물량이다. 일본 철강 유통 구조에서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이 사전 수립한 생산 계획에 따라 소요 강재를 공급하는 형태인 ‘히모츠키’ 비중은 약 70%다. 거래 시점마다 물량, 가격 협상을 진행하는 ‘미세우리’는 25%가량이다. 철강사가 직접 판매하는 물량은 5%에 불과하다. 

카와무라 부장은 남은 하반기에도 수요산업 경기 회복세로 수급이 빠듯하고 가격은 고점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반도체 경기가 강한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STS 수급난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와무라 부장은 “일본 제강사는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 호황에도 기존 성약된 유통업계향(向) 물량을 최대한 맞추려고 한다”라며 “사하시특수강의 경쟁력은 다이토특수강과 56년간 신뢰를 바탕으로 한 재고 확보 능력으로 일정 물량을 꾸준히 공급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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