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변 中 수출정책 철저히 대비해야

급변 中 수출정책 철저히 대비해야

  • 철강
  • 승인 2021.09.0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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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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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국내 철강 시장의 주요 화두 중 하나였던 중국 수출세 부과 이슈가 잠잠하다. 대신 중국철강협회 내에서 자체적으로 일부 제품의 수출을 억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과 중국 양국 철강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국철강협회는 ‘철강업종 수출 자율 제안서’라는 공문을 통해 “당국의 정책 방향을 정확히 파악해서 수출 질서를 함께 지키자”라고 호소했다. 주요 골자는 환경 보존과 에너지 절약, 수출로 발생하는 수익 억제를 위해 업계 스스로 수출 총량을 제한하자는 내용이다.

특히 내용 중 “프리미엄 제품 수출을 촉진하자”는 대목이 눈에 띈다. 냉연도금강판과 같이 기존 철강재에 추가 가공 및 화학 처리 등으로 부가가치를 더한 제품 위주로 수출을 늘리자는 것이다. 모든 철강 제품 수출을 억제하자는 것이 아니란 의미로, 열간압연강판과 같이 타 철강재의 소재가 되는 제품이나 슬래브 등 반제품의 수출을 억제하자는 뜻을 지닌다. 

이번 권고가 강제성은 없지만, 정부가 개입하기 이전에 내부적으로 개선 노력을 보이자는 측면에서 협회 내부 공감을 얻고 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직접 개입한다면 중국철강협회와 소속 회원사들에 많은 규제와 압박이 가해질 것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중국철강협회가 발표한 내용대로 기초 철강재의 수출이 줄어들면 국내 철강업계 입장에서는 실제 수출세 부과 수준의 이득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수입재의 영향력이 줄어들 수 있고, 아시아 기초 철강재시장에서도 경쟁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 철강업계가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지닌 철강재 무역 시장에서 더 치열하게 경쟁하려 움직임 것을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철강업계도 수익 증대를 위해 수출이 여전히 중요한데 고부가 철강재 수출만 하자고 내부 합의한 만큼 해당 시장에선 단기간 출혈 경쟁까지 발생한 가능성이 있다.  

고부가 철강재 수출은 우리나라 철강 무역부문에 중요한 한 축이다. 중국 정부의 수출세 부과 가능성이 아직 남아 있는 가운데 중국 업계의 단독 움직임에도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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