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성 칼럼 - 독서삼매경에 빠져보자
황병성 칼럼 - 독서삼매경에 빠져보자
  • 황병성
  • 승인 2021.10.18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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뜰에서 귀뚜라미가 전령처럼 가을이 왔음을 알렸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무더웠는데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들판에 누렇게 익어가는 곡식을 보면 마음이 토실토실 저절로 살찌는 기분이다. 이제야 가을임을 실감한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독서는 책을 통해 미지의 세계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다. 더불어 커피 한잔으로 느끼는 해방감에 온전히 나만의 세상이 된다.

그래서 독서에 심취한 사람을 가리켜 ‘삼매경’에 빠졌다고 한다. 독서삼매경의 뜻은 다른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책 읽기에만 골몰하는 경지를 이르는 말이다. 잡념을 떨쳐내고 오직 하나의 대상에만 정신을 집중하는 경지에 이르렀을 때 참 지혜를 얻고 진리를 탐구할 수 있다. 이처럼 가을은 삼매경에 빠질 수 있는 좋은 절기이기에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 것이다. 

독서삼매에서 ‘삼매(三昧)’는 본래 불교 용어로서 산스크리트어 ‘삼마디(samadhi)’의 한자 표기이다. 이 말은 ‘마음을 한 곳에 집중 한다’라는 뜻으로 이 삼마디의 경지는 곧 선의 경지와 같다. 삼마디는 한자어로 삼마지(三摩地)나 삼마제(三摩提), 삼매지(三昧地) 등으로도 음역했다. 삼매는 불교 수행법으로 그것에 빠지면 옆에서 벼락이 쳐도 모르는 정도이고 삼도(三到)의 경지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44%는 지난 1년 간 책 1권도 읽지 않았다고 한다. 성인 기준 종이책 연간 독서율이 1994년 87%에서 2019년 52%까지 뚝 떨어지더니 더욱 줄었다. e북이라는 전자책이나 오디오 북이 종이책을 보완하지만 이들 책까지 포함하더라도 종합 독서율은 56%에 지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책을 만드는 출판사는 물론 책을 판매하는 서점이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우리나라 3대 대형서점 중 하나가 부도가 났다. 이러한 상황의 발생은 떨어지는 독서율과 무관하지 않다. 동병상련(同病相憐)을 느끼는 것은 당사도 출판 사업을 하기 때문이다. 27년 동안 66권의 책을 발간했다. 그리고 10월 20일 ‘모던알키미스트’라는 제목의 교양서적 발간을 앞두고 있다. 출판이 부대사업이기 망정이지 주 사업이었다면 당사의 운명도 여느 출판사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우리 업계를 위한다는 사명감이 사업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유명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책을 많이 읽어라. 타인이 고생하여 얻은 지식을 아주 쉽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고, 자기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라고 했고, 빌 게이츠는 “오늘 나를 존재하게 한 것은 바로 우리 마을의 도서관이었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더 소중한 것은 바로 책을 읽는 습관이다”라고 했다. 스티브 잡스는 “독서, 그리고 혼자의 시간을 통해 새로운 일을 도모하라”라고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훌륭한 철학자이고 성공한 사업가의 조언이니 흘러 들을 수 없는 말이다. 

‘성공한 사람은 모두가 독서가(All leaders are readers)’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실제로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사람들 중에는 상당수가 엄청난 독서가이다. 독서를 통해 쌓은 다양한 지식과 간접 경험이 성공의 밑거름이 되었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당사가 발간하는 ‘모던알키미스트’의 교양서적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이 책 속에는 알기 쉬운 과학 원리로 해석한 물질의 기원과 재료의 역사가 알토란같이 담겨 있다. 우리 업계 종사자라면 누구나 읽어야 할 필독서(必讀書)이다.

책에는 경험해서 얻을 수 없는 많은 진리가 있다. 그것이 비록 간접적 경험이라도 성공을 위한 밑바탕이 된다는 것은 수많은 사람이 증명했다. 이것을 알고도 그 길을 가지 않는다면 이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스산한 가을, 차 한 잔을 놓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독서에 흠뻑 빠져보자. 마음을 살찌우는 양식이 그곳에 있고, 낭만적인 멋스러움은 부러움의 대상이 될 것이다. 이것은 반드시 독서삼매경이라는 경지에 빠져야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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