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기원, 선박 침수 및 화재사고 대비한 ‘고성능 배수펌프’ 개발
생기원, 선박 침수 및 화재사고 대비한 ‘고성능 배수펌프’ 개발
  • 엄재성 기자
  • 승인 2021.12.0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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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량 3배 증가로 인명구조 시간↓, 30m 이상 장거리 화재 진압 가능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이낙규)이 해양경찰청(청장 김홍희, 이하 해경)과 함께 해상에서 선박의 침수 및 화재사고에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고성능 배수펌프’를 공동 개발했다.

배수펌프는 선박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바닷물을 빠르게 배출하거나 소방호스와 연결해 화재선박을 진화하는 데 이용되는 가장 필수적인 해상구난 장비다.

주로 해경과 해군 등 관공선, 민간구조선에서 운용하고 있으며, 인명구조를 위한 시간을 확보하고 침몰, 전복 등 2차 사고를 방지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생기원과 해경이 공동 개발한 고성능 펌프 시제품. (사진=생산기술연구원)
생기원과 해경이 공동 개발한 고성능 펌프 시제품. (사진=생산기술연구원)

그런데 피해선박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초동대응 임무를 수행하는 100톤 이하의 소형 해경함정에서는 기동성 확보를 위해 시중에서 판매하는 가벼운 육상 양수기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해상구난 장비로 사용하기에는 배수량이 적고 소화수 분출거리도 짧아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었다.

해경은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생기원에 펌프 설계 관련 기술지원을 요청해 2020년 10월 고성능 펌프 공동개발에 착수했다.

관련 의뢰를 받은 생기원 탄소중립산업기술연구부문 김진혁 박사 연구팀은 배수펌프의 핵심부품인 해수흡입장치와 회전체를 해경이 원하는 성능기준에 부합하도록 맞춤 설계와 최적화를 지원했다.

해경에서는 생기원에서 제공한 설계를 토대로, 자체 보유한 3D프린터를 이용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수차례 현장 테스트를 진행해 약 1여년에 걸쳐 성능을 검증했다.

그 결과, 배수량과 소화수 배출거리가 획기적으로 개선되어 해상구난에 특화된 고성능 펌프가 지난 11월 완성됐다.

알루미늄 재질로 제작된 이 펌프는 육상이나 선박에 있는 엔진의 회전력을 부드러운 플렉시블 케이블로 해수흡입장치와 연결시켜 선박 내부의 바닷물을 기존보다 강한 압력으로 빠르게 배출하는 방식이다.

기존과 크기는 유사하지만, 배수량이 기존 1분당 약 500리터에서 1,500리터로 3배가량 향상됐고, 분출거리도 약 25m에서 37m로 12m(50%) 정도 더 늘어나 배수와 소화 양 측면에서 뛰어난 성능을 보인다.

향후 상용화되면 해난구조뿐만 아니라 집중호우, 홍수 등으로 인한 다양한 수해현장에서도 활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며, 해경에서는 현재 경량화를 보다 보완한 이후 현장 배치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생기원 김진혁 박사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해양사고 및 수해 현장에 매우 유용한 현장장비를 개발할 수 있어 기쁘며, 이에 그치지 않고 기술이전을 희망하는 펌프 전문 파트너기업을 발굴해 실제 사업화로 이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고성능 펌프는 전문연구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한 모범사례이며, 현장에 강한 신뢰받는 해양경찰로 거듭나는 데 일조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진혁 박사는 해경으로부터 이 같은 지원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9월 해양경찰의 날에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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