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 ‘비상’ … 그럼에도 굼뜬 움직임

수출업계 ‘비상’ … 그럼에도 굼뜬 움직임

  • 철강
  • 승인 2022.05.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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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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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비철금속 수출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환율 강세와 원자재 가격 강보합세, 그리고 주요 통상국인 미국 수출 제한 때문이다.

달러 강세는 일반적으로 수출업체에 호재로 여겨진다. 다만, 철강․금속 업계 중 상당수가 제품 원재료를 해외에서 수입해야 하다 보니, 지나친 달러 강세는 철강 관련 수출업계에게 무조건적인 이득이 되지 않는다.

더구나 원료탄과 니켈, 크로뮴 등 일부 원자재는 글로벌 거래 가격 자체가 예년보다 큰 폭으로 급등했다. 이처럼 철강금속 제조업은 환율과 원자재 가격 문제로 제조 부담을 이중으로 쌓고 있다.

여기에 더해 유독 한국 철강 수출에만 엄격한 해외 통상 당국의 정책으로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 특히 열연강판과 후판, 탄소강 강관, STS 강관 등을 우리나라와 다량 교역하는 미국은 우리와 비슷한 입장의 일본과 유럽에 관세 및 쿼터 제한을 풀어주면서도 유독 우리나라의 쿼터 재협상 요구는 적극적으로 응하지 않고 있다.

한국의 전임 정부와 미국 트럼프 정부 때 사문화된 지 무려 16년 만에 부활한 ‘무역확장법 232조’은 바이든 신임 정부에서도 한국 철강업계와 미국 수요업체와의 교역을 옥죄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제 한국의 신임 정부와 바이든 정부가 새 관계를 맺어 나가야 하는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아시아지역 첫 외교 방문지로 한국을 찾아왔다. 이번 만남에서 탑다운 방식의 통상 개선 논의가 이뤄졌길 바라며 양국 통상 및 경제 당국 간의 후속 개선논의가 이뤄지길 기원한다.

정부가 나서는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가 상황을 지켜만 봐선 안 된다. 미국 내에서는 미국금속제조 및 수요업체연합 등이 한국산 쿼터 제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회와 정부를 상대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내 철강업계 수출부서들은 기존 쿼터를 채워나가며 정부가 알아서 잘 해결해 주기만을 바라는 눈치가 역력하다. 달러와 원자재 가격 문제는 업계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통상 문제는 당사자의 의지와 협상 태도로 개선될 여지가 있다. 올해 1~4월 국산 판재류의 미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급감했다. 업계는 가만히 지켜볼 상황이 아님을 자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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