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보다 비싼 열연강판?

냉연보다 비싼 열연강판?

  • 철강
  • 승인 2022.10.0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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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손유진 기자 yjs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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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연이 열연강판보다 더 비싸다고 알고 있다. 상식적으로 탄 냄비 같은 것들을 때 빼고 광을 내려면 이것저것 비용이 더 든다. 근데 올해 들어 열연이 냉연강판 가격을 뛰어넘는 경우를 두 번이나 겪었다. 

한 번은 지난 4월쯤이었을거다. 러·우전쟁 탓에 원료탄과 철광석 국제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나가던 시기로 열연강판 가격이 먼저 올랐다. 반면 비싸진 열연강판을 원소재로 사용하는 냉연강판 가격은 한참 지난 뒤 올랐다. 판재류 시장의 순리와는 어긋나 보였지만 원자재 반영 속도 차이인 것으로 이해하고 넘겼다.

가격 역전 현상은 또 일어났다. 요즘 같은 시황에는 아연 도금칠을 한 용융아연도금강판보다도 열연강판이 더 비싸다. 말이 안 된다. 최근 힌남노 수급 차질로 열연강판 가격이 한번 올라섰는데 앞으로는 더 오를 조짐이다. 열연코일센터들이 수입재 임가공을 거부하는 등 고의적인 인상을 적극 추진하기 때문이다. 수입재 임가공을 거부하는 업체는 현재 약 세 곳 정도로 파악되는데 다른 곳들도 곧 수입재 거부 행렬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입재 임가공을 거절하면 두 가지 일이 생긴다. 구매자들이 가공에 대한 불편함을 느껴 수입재를 사지 않을 것이고 수입재가 시중에 돌지 않으니 수입재 가격 대응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특히 우리나라 열연 쉬어 기술은 단면이며 커팅이며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고 한다. 해외에서 시트(Sheet)를 쳐서 들여오더라도 국내에 맡기는 것 만큼 품질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수요가들의 수입품 구매 욕구를 저하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경우는 어느 정도 시장논리가 성립되나 두번째 경우는 아주 인위적이다. 시장 가격은 제조사의 가격 정책에 따라 바뀌지만 기존 상식과 방법들은 더는 먹혀들지 않는다. 어찌보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지금 시황에선 열연 임가공업체들은 상도의(商道義)를 잠시 져버리는 것이 합당한 조처라고 판단할지도 모르겠다. 다만, 수입가격 방어까지가 딱 좋을 것 같다. 시장 괴리가 시장 붕괴가 될 수 있는 유통시장 교란 행위는 그래도 삼가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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