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은 자원이다

스크랩은 자원이다

  • 비철금속
  • 승인 2022.11.2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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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정준우 기자 jwjung@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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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재자원화 산업이 관계 부처와 산업계의 협력 아래 본격 닻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부 및 금속 관련 공공기관, 유관 단체들이 함께 재자원화 포럼을 결성함과 동시에 K-재자원화 얼라이언스 업무 협약을 맺으며 불안정한 공급망 시대에 국내에서 발생하는 금속 자원을 다시 재자원화하려는 시도도 보다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용을 다한 금속, 가령 알루미늄 캔이나 폐배터리, 산업 현장에서 쓰고 남은 자재나 건물 등 철거 과정에서 나오는 금속 창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된다. 이것은 그냥 버리는 폐기물이 아니라 귀중한 자원이다. 

국내 주요 금속 제조사들은 폐금속을 녹여서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데 열중하고 있다. 이번 재자원화 포럼 창립식에 참석한 기업들의 면면만 살펴봐도 국내 비철금속 산업이 재자원화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 짐작할 수 있다.

다 쓴 금속을 통해서 셀 수 없는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다. 사용을 다한 알루미늄 캔(UBC)을 원료로 알루미늄 시트 잉곳을 제조하는 노벨리스 영주 공장에서는 연간 30만~40만 톤의 알루미늄 코일이 새 생명을 얻어 판매된다. 톤당 400만 원이 훌쩍 넘는 알루미늄판 가격을 봤을 때 다 먹은 알루미늄 캔은 쓰레기가 아니라 자원이 된다.

아쉬운 점은 정부부처 간 이러한 금속 자원을 보는 시각이 현저히 다르다는 것이다. 재자원화 산업 활성화에 공을 들이는 산업부는 다 쓴 금속을 ‘자원’으로 보지만 환경부는 이를 ‘폐기물’로 보는 것이다. 산업부 입장에서는 재자원화의 귀중한 자원을 충분히 활용할 수 없음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러시아 전쟁 이후 금속 공급망 사정이 나날이 악화하고 있다. 재자원화는 국내에서 자생적으로 조성할 수 있는 최선의 공급망이다. 재자원화 산업이 보다 체계화되면서 스크랩이 버려지지 않는다면 폐기물로 보는 시각이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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