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스크랩 지표 튀르키예 시장
연쇄 지진으로 주요 물류 및 인프라 붕괴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 2개월 급등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글로벌 철스크랩 가격 변화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오전 4시17분 튀르키예 남부 도시 가지안테프에서 약 33㎞ 떨어진 내륙, 지하 17.9㎞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가지안테프는 튀르키예의 제조 중심지로 남쪽으로는 시리아와 맞닿아 있다.
첫 지진 충격 여파가 채 가시기 전인 오후 1시20분에는 튀르키예 카흐라만마라슈 북북동쪽 59㎞ 지점에서 규모 7.5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고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가 밝혔다.
두 차례에 걸친 강진과 80차례에 가까운 여진으로 튀르키예는 물론 인접한 시리아 서북부 국경 지역까지 충격을 가하면서 양국에서 약 4천명 이상이 숨지고 부상자 역시 1만8,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진으로 많은 건물이 파괴된 가운데 구조 작업이 진행 중으로 추후 사상자가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지진 피해로 튀르키예 철강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까지 주요 제철소 등에서 발표한 공식적인 피해 내용은 없으나 인명 피해로 인한 조업 중단 등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튀르키예 주요 철강 물류 허브 중 하나인 이스켄데룬 항구 부두에서 일부 컨테이너가 파손되는 등 물류 피해도 발생했다.
튀르키예 국영 파이프라인 운영업체인 보타스(Botas)는 주요 파이프라인에 대한 피해는 없었지만, 추가 피해 예방 조치 차원에서 지진 근원지 인근 여러 지역에서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튀르키예 철스크랩 수입 시장 역시 활동이 잠잠해진 모습이다. 대부분 업체들이 시장을 떠났으며 시장의 이목은 이번 재난으로 초점이 모여있다.
신규 거래가 없는 점을 고려해 지난 6일 기준 튀르키예 철스크랩 수입 가격은 HMS(80:20) 기준 톤당 430달러(CFR)로 전주 말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다만, 이번 지진 피해로 철스크랩 가격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지표인 튀르키예 철스크랩 가격 변동에 따라 향후 동아시아 시세도 요동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1995년 일본 고베 대지진 직후 철스크랩 가격이 2개월간 급등했던 점을 고려할 때, 향후 국내외 가격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