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전반적 경영실적 감소 확연

철강업계 전반적 경영실적 감소 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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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04.19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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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박진철 기자 jcpark@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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本紙 조사. 철강 제조 144社 2022년 경영 실적
코로나 기저효과 감소·원가 상승 등 직격탄
매출액 증가 불구 대부분 업체 수익성 하락

철강산업의 2022년 경영 실적은 감소세가 확연했다. 매출액은 대부분 업종에서 증가했음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면에서 실적 악화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철강업계에서는 일관제철과 전기로제강, 특수강, 스테인리스(STS), 선재 등 대부분 업종에서 수익성 하락이 우세했다. 냉연판재류와 강관, 주단조 등 일부 업종에서만 매출액 증가와 수익성 증가를 함께 기록했다.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제2고로에 불씨를 넣고 송풍을 시작한 지 24시간 만인 24일 오후 2시, 첫 쇳물이 나오고 있다. 방열복을 입은 작업자가 쇳물이 통로를 따라 토페토카(쇳물을 담아 옮기는 차량)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본지가 철강 제조업체 144개사의 2022년 경영 실적을 집계(별도 자료 기준)한 결과 매출액은 72조9,187억원을 기록해 2021년의 62조653억원 대비 17.4%가 증가했다. 다만, 2021년 세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2022년에는 오히려 두 자릿수 감소를 나타냈다. 일관제철 2개사를 제외한 142개사의 실적 역시 매출액 증가와 수익성 감소를 나타냈다. 다만, 일관제철 2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수익성 악화가 더욱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2022년 3월과 4월 지주사화 물적분할한 포스코와 세아베스틸은 1년 전 실적과 비교가 불가해 2022년 실적 합계와 표에서는 제외하기로 했다. 

지난해 철강업계의 실적 부진에는 코로나 팬데믹 기저효과 감소 속에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현상 속에 수요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었던 영향이 컸다. 여기에 업친 데 덮친 격으로 태풍 힌남노 피해가 발생한 데다 노조 및 화물연대의 파업 등으로 물류와 출하에 차질을 빚기도 하면서 전반적인 실적 감소로 추가 기울었다. 

 

 

이 밖에도 2021년 글로벌 원자재 가격 및 철강 가격 강세와 팬데믹 기저효과 속에 철강업계 실적이 전반적으로 유난히 좋았던 영향도 지난해 실적 감소세에 영향을 끼쳤다. 

전기로업계는 철스크랩 가격 상승과 전기 요금 상승 등 원가 압박이 이어졌음에도 건설산업 부진과 수요 부진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판매 가격 전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부진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일관제철 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포스코는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조업에 차질이 발생한 데다 현대제철은 시황 악화와 노조 및 화물연대 파업으로 실적에 악영향을 입었다.

 

포스코 광양5고로의 전경
포스코 광양5고로의 전경.

 

2022년 냉연판재류 업계의 실적은 반기별과 제조 특성별 수익성 부문에서 편차가 크게 갈렸다. 다만, 냉연판재류 업계 전체의 실적은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에서 모두 증가세를 나타냈다. 

표면처리강판업계에서는 컬러강판업계가 지난해 힘든 나날을 보낸 것과 달리 석도강판 업계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컬러강판업계의 실적 감소 배경으로는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의 3고(高) 현상과 함께 국내외 수요산업 부진과 가격 하방 압력에 힌남노 타격까지다양한 요인이 꼽힌다. 반면 석도강판업계는 공급자 수가 매우 제한적인 시장이어서 시황 악화에도 비교적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강관 제조업계는 지난해 미국 에너지용강관 수요 증가와 철강 가격 강세로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다만, 내수 판매의 경우 건설 경기 악화에 따른 판매 감소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현대제철은 최근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통해 저탄소 고급 판재를 생산한다<br>
현대제철은 독자적인 전기로 기반 탄소중립 철강 생산체제인 '하이큐브(Hy-Cube)'를 구축하고, 오는 2030년까지 수소 기반 철강 생산체제 전환을 통해 저탄소 고급 판재를 생산한다.

 

철근과 형강업계는 철스크랩 가격 상승과 전기 요금 상승 등 원가 압박이 이어졌음에도 건설산업 부진과 수요 부진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판매 가격 전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부진한 수익성을 나타냈다. 

STS업계도 생산비용 상승으로 판가 인상 적용에 나섰지만, 하반기 경기 악화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대체로 부진했다. 특수강 제조업계도 주요 수요산업 부진과 주요 원료 가격 강세 등의 영향 속에 전반적인 부진을 나타냈다. 선재업계 역시 업체별로 온도차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수익성이 대부분 악화했다. 

한편, 합금철업계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경쟁력 강화 프로젝트와 수익성 중심 판매 전략에 힘입어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를 나타냈으나 순이익은 감소했다. 이 밖에 주조업계와 단조업계는 대외 악재에도 수출 확대와 판매 가격 상승 속에 매출액 증가와 영업이익 및 순이익 확대, 흑자 전환 등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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