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패권주의 확산, 전략적 대응 서둘러야

자원 패권주의 확산, 전략적 대응 서둘러야

  • 철강
  • 승인 2023.04.26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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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에스앤엠미디어 snm@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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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원 패권주의도 더욱 확산되고 있다. 첨단산업의 핵심 원자재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중국의 희토류 자원 무기화는 이미 수년 전부터 지속되고 있고 차세대 핵심금속인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가니즈, 텅스텐 등을 중심으로 한 자원 확보 전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자원 패권주의가 확산되고 있다. 최근 칠레가 리튬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리튬 확보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칠레는 세계 1위의 리튬 보유국이자 2위의 생산국이다. 칠레는 지난해 5월 리튬을 포함한 전략 자원 국유화를 위해 헌법 초안에 법적 근거가 될 수 있는 조항을 작성하는 등 자원 국유화를 예고해왔다. 

이미 멕시코, 볼리비아, 아르헨티나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등도 자원 안보를 내세우며 수출을 규제하는 등 자원 민족주의 물결이 거세다. 특히 중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자원 민족주의 움직임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리튬 삼각지대라고 불리는 칠레, 볼리비아, 아르헨티나는 리튬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더욱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같은 리튬수출국기구(OLEC)도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은 약 8,600만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 경제성이 있는 리튬 매장량은 2020년 기준 약 2,100만톤 정도로 보고 있다. 매장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칠레(960만톤), 호주(630만톤), 아르헨티나(200만톤), 중국(100만톤), 볼리비아(90만톤) 순이다. 이 5개국이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95%를 차지하고 있다. 최대 생산국은 호주(40%), 칠레(23%), 중국(10%), 아르헨티나(9%), 짐바브웨(5%) 순으로 일부 국가에 국한돼 있다. 그러나 리튬 수요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IEA에 따르면 2050년까지 순배출량 제로를 달성하려면 전 세계적으로 약 20억대의 전기차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전기차 판매량이 2020년 660만대 수준에서 2030년 약 5,000만대, 2040년 2억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튬 수요도 2020년 약 5만톤 수준에서 2030년 80만톤, 2040년 330만톤 수준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의 리튬 공급량으로는 이러한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때문에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핵심 광물 등의 원자재에 대한 카르텔이 형성돼 시장을 주도할 경우 핵심 원자재 시장은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우려된다. 

주요 광물에 대한 의존도가 95%에 달하고 있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각국의 탄소중립 정책이 본격화되면서 원료 및 원자재 시장에서의 변화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전략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최근 정부에서도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해 수급위기 발생 가능성이 높고 수급위기시 국내 영향이 큰 리튬, 니켈, 희토류 등 33종을 국가 핵심광물로 지정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등 방안을 마련했지만 보다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기업이 독자적으로 해외 자원을 개발하고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기업과 협력을 통해 핵심 광물 공급처 다변화 등 다양한 방안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해외자원개발은 필수적인 사안으로 정부에서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는 등 개발을 주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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