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 차수판 설치, 지난해 교훈 잊었나?

STS 차수판 설치, 지난해 교훈 잊었나?

  • 철강
  • 승인 2023.07.31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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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명 윤철주 기자 cjyoon@snm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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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에 이어 올해 여름에도 장마철 폭우 및 홍수 발생으로 인한 인명 피해·경제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그중에는 자동 스테인리스(STS) 차수판 설치가 미뤄져 대규모 사상자를 낸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건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여름 우리나라는 장마 기간에 지하 차도, 지하 주차장, 반지하 가구, 강과 천의 인근 시설 등 침수로 26명의 사망자(기타 요인 포함)가 발생했다. 이들 피해 장소의 특징은 지형상 원인으로 빗물이나 범람한 강물 등이 집중적으로 쏠려 대규모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당시 강남대로 등 일부 지역에서는 STS 차수판 설치 및 활용으로 강물이나 다름없던 대량의 빗물을 차단해 인명과 재산을 보호한 빌딩과 시설들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당시 정부와 각 지자체는 침수취약지역 등에 차수판 설치를 늘리고 민간 부문에서 설치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올해 장마철이 시작되는 시점에서도 서울시 침수우려가구 약 2만8천호 가운데 차수판이나 역류 방지 시설이 설치된 곳은 22% 수준에 불과했다. 심지어 공공시설인 서울시설공단이 운영하는 주차장 25곳 중 15곳에도 차수판 설치가 없는 사실도 확인됐다. 

피해가 발생했을 때만 후속 대책을 말할 뿐, 실행은 더딘 것이다. 올해도 침수 사고가 이어지자, 7월이 되어서야 지자체와 아파트, 상가 등에서 STS 차수판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해진다. 일시적으로 몰린 수요로 STS 차수판 제작업체들은 공급과 설치까지 길게는 한 달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수 피해 방지 시설물들은 물에 의한 부식성을 방지하고 강한 내구성을 위해 주로 스테인리스강이나 주물재로 제작되고 있다. 정작 스테인리스와 주물 업계에서는 올해 장마철 이전까지 홍수방지 시설용 수요가 늘긴 했지만, 예상보다 의미 있는 큰 변화는 없었다고 밝혔다. STS 차수판 업계의 상황까지 고려하면 지난해 여름이 지나자 홍수 피해 예방 시설물이 꼭 필요하다는 교훈을 잊고 있다가 또다시 뒤늦은 대응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적지 않은 홍수 피해를 본 철강금속업계는 홍수 피해 방지에 만전을 다한 결과 올해 장마철에는 비교적 조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해와 올해의 교훈을 잊지 말고 차수판 및 역류방지 시설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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